충격! '월드컵 준우승' 멤버 연봉이 세상에…단돈 '1유로(1400원)'→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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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04:46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축구 선수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그는 지난해 초 구단과 2년 6개월 계약을 맺으며 2억 유로(약 2917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이 와중에 호날두 연봉의 2억분의 1만 수령하는 축구선수가 나타났다. 무명의 선수도 아니다. 2018년 조국이 월드컵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할 때 스쿼드에 들었던 멤버다.
해당 선수는 바로 크로아티아의 장신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4일(한국시간) "칼리니치가 친정팀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를 책임졌던 크로아티아 1부리그 하이두크 스플리트에 합류했다"며 "연봉은 무려 1유로(약 1400원)"라고 했다.
칼리니치는 35세 스트라이커로 1998년 하이두크 유스 선수로 입단, 구단과의 연을 맺었다. 2005년 하이두크 소속으로 프로 데뷔를 한 칼리니치는 2009년까지 팀에서 뛰었다.
이후 잉글랜드 하부리그와 우크라이나 리그를 전전하던 칼리니치는 그저 그런 선수로 묻히는가 싶었지만 이탈리아 피오렌티나에 합류한 2015년 빛을 보기 시작했다.
피오렌티나에서 83경기 33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칼리니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의 멘털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 1차전서 나이지리아를 만나 교체투입을 지시 받았지만 갖가지 핑계를 대며 출전을 거부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대표팀 감독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이에 격분하며 칼리니치를 선수단에서 추방했다.
크로아티아는 다른 대표팀에 비해 선수단 인원이 한 명 적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저력으로 국가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칼리니치는 한 순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 댓가로 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가 됐다.
이후 선수단은 그에게 월드컵 은메달 수여를 권했으나 그는 월드컵 경기를 뛰지 않았기 때문에 메달 수여의 자격이 없다고 판단, 이를 거절했다.
칼리니치는 러시아 월드컵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S로마, AC밀란 등을 떠돌며 잊혀지는 선수가 되는 듯 했다. 하이두크 스플리트와의 재회는 지난 2022년 이뤄졌는데 이탈리아 엘라스 베로나를 자유계약 신분으로 떠나 2022년 2월 하이두크에 합류했다. 칼리니치는 1년 반 팀에서 뛰며 활약했다. 이후 2023년 여름 팀에서 방출됐다.
그러나 칼리니치는 친정팀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연봉을 1유로로 대폭 삭감, 올 시즌 남은 6개월간 하이두크의 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하려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디언'은 "칼리니치는 방출 후 잠시 쉰 뒤 하이두크와 다시 계약을 맺었다"며 "팀이 19년 만에 리그우승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는 그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거의 백의종군 수준이다.
칼리니치는 계약 직후 인터뷰에서 "1유로 연봉 계약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쉬웠던 계약"이라며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이어 하이두크 스포츠 디렉터 민다가스 니콜리시우스는 "니콜라는 하이두크가 19년 만의 리그 우승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단 한가지의 목표만 갖고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두크는 19경기 13승 2무 4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 HNK 리예카를 승점 6점차로 따돌리고 있다.
그의 복귀에 선수들은 자신의 등번호도 양보했다. 매체에 따르면 원래 칼리니치가 9번을 쓰다가 팀을 떠난 뒤 팀의 공격수 알렉산다르 트라이코흐스키가 9번을 물려받았으나 칼리니치가 돌아오자 그에게 등번호를 자진 반납하고 27번을 입기로 결정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친정팀에 은혜를 갚기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칼리니치의 연봉 1유로는 향후에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프로 세계에서 '사실상 무보수'라는 선례가 어떤 파장을 몰고올 지 가늠할 수 없어서다.
사진=연합뉴스, 더 가디언, 하이두크 스플리트 공식 홈페이지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