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첫 타이틀…리그1 SNS에 이강인 위한 '경복궁' 특별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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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05:0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의 활약을 지켜본 프랑스 리그1이 이강인을 위한 특별 이미지를 공개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4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2024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에서 이강인의 결승골과 음바페의 추가골로 2-0으로 낙승을 거두고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PSG는 이번 경기 전까지 역대 15번을 출전해 총 11회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PSG는 직전 2022-2023시즌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워렌 자이르 에메리, 비티냐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전반 3분 우측면을 허물고 침투에 성공한 뎀벨레가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진이 허둥대는 사이 이강인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전반 44분 음바페의 추가골로 2골 차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리그1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음바페가 PSG를 우승으로 이끌었다"라고 전했다. 공식 SNS 계정에는 이강인과 경복궁, 홈 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 그림을 적절히 조화시킨 이미지와 함께 "프랑스에서 첫 타이틀"이라고 게시했다. PSG 입단 후 첫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강인을 위한 특별 이미지였다.
지난 시즌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강팀들의 관심을 받았던 이강인은 10년 넘게 생활했던 스페인 무대를 떠나 PSG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PSG도 마요르카가 설정한 바이아웃 금액을 흔쾌히 지불하며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의 재능을 주목했다.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르아브르전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쳤고,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전북현대전이 돼서야 겨우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강인은 리그 1, 2라운드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다시 허벅지 근육을 다쳐 3주간 회복 기간을 가져야 했다.
9월 A매치까지 건너 뛰며 회복에 집중한 이강인은 도르트문트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다시 3주간 팀을 비웠다. 이강인이 주전에서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후 빠르게 입지를 굳혔다.
지난 10월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재능을 폭발시켰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교체 출전해 약 20분을 뛰면서 PSG 데뷔골이자 챔피언스리그 무대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이강인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후반 44분 워렌 자이르 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에 찔러 넣어 3-0을 만드는 쐐기골을 기록했다.
PSG 입단 후 5경기 만에 터진 데뷔골이었다. 그 동안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강인은 브레스트전에서 첫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더니 몽펠리에와의 경기에서는 리그 데뷔골이자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 골은 PSG와 리그1이 선정한 11월 이달의 골로 뽑히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메스와의 전반기 리그 최종전에서도 환상적인 크로스로 도움 한 개를 추가했다. 후반 3분 자이르 에메리가 중원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이강인에게 패스했고 이강인은 상대 마크맨을 페인트로 따돌린 뒤 휘어져 올라가는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비티냐가 상대 수비를 달고 들어가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골망을 출렁이는 시원한 골이 터졌다.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도움 한 개를 올린 이강인은 2024년 새해 첫 경기에서 PSG의 첫 골 주인공이 되며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잠시 PSG를 떠난다. 하지만 시즌 초반과 달리 주전 경쟁에 대한 걱정은 덜었다. 오히려 이강인 부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이날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강인과 아슈라프 하키미가 몹시 그리울 것"이라며 "PSG의 이번 시즌 첫 우승읕 트로피를 획득한 툴루즈와의 경기는 두 선수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은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대한민국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강인이 꽤 오랜 기간 비우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PSG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시스템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이강인이 향후 몇 주를 결장하게 되면 PSG에게 있어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PSG는 아시안컵,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이강인, 하키미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고 이강인의 이탈에 한숨을 내쉬었다.
PSG도 이강인의 이탈을 대비해 미드필더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점점 더 입지를 넓혀가며 마침내 첫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강인이 아시안컵 복귀 후 후반기에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PSG, 리그1 SNS, 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