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공식발표'도 안 나왔는데…美 언론 기대감 폭발 고우석, 마쓰이-수아레즈 제치고 마무리 우위 점할 것
자유인213
0
788
01.04 03:15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고우석이 마무리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3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의 우완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마무리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3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야구 팬들의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단연 이정후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고,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통해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지에 대한 관심사가 매우 컸다. 그런데 여기서 한 명의 선수가 더 등장했다. 바로 고우석이었다.
지난 11월 14일 이정후와 함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것. 고우석은 2023시즌을 치르는 내내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었다. LG 트윈스 또한 고우석이 빅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모양새였다.
신분조회 요청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 중 신분조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정후, 고우석에 이어 빅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함덕주의 경우 해외 진출이 아닌, LG와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고우석이 그동안 빅리그에 대한 뜻을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단순히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으로 보였는데, 여기서 고우석이 결단을 내렸다. 빅리그 구단에서 관심이 있는 만큼, 기회가 왔을 때 도전장을 내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LG 또한 고심 끝에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단 고우석을 비롯해 LG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규모의 계약을 품에 안았을 때라는 조건이 따라붙었다.
지난 5일 이정후와 함께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된 고우석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5일 오전 7시까지. 미국 현지에서 이렇다 할 소식이 전해들지 않으면서, 과거 손아섭과 김재환 처럼 빅리그 구단으로부터 제대로된 오퍼를 받지 못하고 포스팅이 마감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중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이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LG 측은 지난 2일 고우석 측으로부터 샌디에이고의 오퍼 내용을 전달받았다. 당초 LG는 납득이 될 만한 제안이 아니라면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던 만큼 고민을 거듭했다. 차명석 단장은 '마이데일리'와 전화 통화에서 "조건이 좋았다면 바로 OK 했을 것이다. 액수가 조금 애매하긴 하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뉴욕 포스트'의 보도가 나오고 1~2시간 지난 뒤 LG는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고우석은 LG의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함. LG가 고민을 거듭했던 만큼 샌디에이고로부터 받은 계약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입단은 확정적이다. 따라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고, 다가오는 '서울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정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가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2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은 마쓰이 유키를 영입한데 이어 고우석까지 품에 안은 이유는 분명하다. 2023시즌이 종료된 후 닉 마르티네스와 팀 힐, 루이스 가르시아에 이어 '마무리' 조쉬 헤이더 등이 샌디에이고와 작별한 까닭이다. 전력을 보강하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를 만한 불펜 자원이 남아 있지 않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 입단할 경우 마무리 자리를 두고 피 튀기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미 일본 현지 복수 언론에서는 고우석이 마쓰이, 로버트 수아레즈와 함께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마쓰이는 라쿠텐 골든이글스 시절을 비롯해 일본 국가대표로 뛸 때부터 뒷문을 담당했고, 옵션으로 마무리 등판 횟수까지 포함된 만큼 고우석과 보직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고우석이 마무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미국 'CBS 스포츠' 또한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마무리를 위한 싸움에서 로버트 수아레즈, 마쓰이 유키를 제치고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고우석의 클로저를 전망했다.
고우석의 포스팅 마감이 불과 7시간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계약은 몇 시간 내로 발표될 것이 유력하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 입단하게 된다면 마쓰이, 수아레즈까지 세 명의 선수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2024시즌 메이저리그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