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야구 최고타자 '은퇴 시즌'인데... 왜 '2군행'도 기꺼이 받아들였나 최정, 김광현이 평생 야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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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04:49
[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추신수가 2022년 SSG 랜더스의 우승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42)가 올 시즌을 끝으로 24년 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한다. 모두의 축하를 받고 성대하게 치러도 모자라지 않을 은퇴 시즌. 정작 한국야구 최고의 타자로 불리는 그는 혹시 있을 시즌 중 2군행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신수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올해 1년 더 뛰겠다고 한 건 개인 성적에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우승이 첫 번째 목표고 SSG가 지속적인 강팀이 되길 원한다. 그러한 팀의 방향성과 계획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내가 선수 생활을 1년 연장함으로써 누군가 받아야 할 기회를 받지 못한다면 그건 아니라 생각한다. 난 나대로 (2군에) 내려가서 할 일이 있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는 지난달 14일 추신수의 은퇴 시즌 관련 보도자료가 나왔을 때 퓨처스팀 동행 의사를 밝힌 것을 포함한 데서 시작됐다. 관련 발표는 여러모로 파격이었다. 2024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하면서 17억에 달하던 자신의 연봉을 최저 연봉 수준인 3000만 원만 받겠다고 한 것도 모자라 그 연봉마저 전액 기부 의사를 전달했다.
가장 독특한 건 은퇴 시즌을 따로 공표할 정도의 위상이 있는 선수가 마지막 해 계획을 설명하는 보도자료에서 2군행을 스스로 언급한 것이었다. 당시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며 "구단도 신임 (이숭용)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 /사진=SSG랜더스
추신수는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로 불린다. 부산수영초-부산중-부산고를 졸업한 그는 2000년 국제계약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의 기록을 남겼다. 텍사스에 입단할 때는 7년 1억 3000만 달러로 대형 계약을 따내 2000년대 초반 고등학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박찬호 키즈'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겼다.
2021년 SSG를 통해 한국야구로 복귀해서도 경기장 내외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한국야구에 필요한 부분을 냉정히 짚으면서도 적극적인 기부로 한국야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경기장 안에서는 나이가 무색하게 뛰어난 눈야구를 보이며 2022년 SSG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끌었다. 지난해만 해도 112경기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 65득점 6도루, 출루율 0.379 장타율 0.398로 여전한 효용가치를 자랑했다. 출루율 리그 전체 16위, 팀 내 3위(규정타석)로 추신수는 1군에 머무르기에 충분한 선수였다.
추신수(왼쪽)와 하재훈. /사진=SSG랜더스
하지만 추신수는 조금 더 먼 미래를 내다봤다. 자신을 기량적으로 제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 그 자리를 내줄 수 있어야 SSG가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난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정, 김광현, 한유섬 같은 선수들이 평생 야구를 하진 않는다. 언젠가 누군가는 그들의 자리를 대신해야 하고 서로 경쟁이 돼야 한다. SSG가 강팀이 되려면 고참 선수들은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실력만 있다면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 그렇게 벤치가 강해져야 1년간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필수인 것이 선·후배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추신수가 이숭용 감독의 주장 제의를 고심 끝에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좀 더 소통을 잘하는주장이 되고 싶다. 선수들에게 '문제가 있으면 빠르게 얘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맞는 말이든 아니든 나이 차 때문에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린 선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답이 될 수도 있다. 바른 길로 가고 강팀이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첫 걸음이 내가 됐으면 한다. 그래야 뒤에 오는 사람도 보고 따라한다.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당부했다.
물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경쟁을 추구하는 만큼 그 역시 쉽게 주전 자리를 놓아줄 생각은 없다. 약 3주 동안 가족과 함께 국내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낸 추신수는 4일 미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10일 무렵부터는 팀 동료이자 후배 박종훈과 하재훈도 미국의 집으로 찾아와 함께 훈련한다. 추신수는 "출전은 감독님이 정하시는 거지만, 난 매 경기 뛰기 위해 준비한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2등하려고 시즌을 준비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나이가 있는 팀이라 초반에 베테랑들 몸 관리만 잘 된다면 1년 동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추신수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올해 1년 더 뛰겠다고 한 건 개인 성적에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우승이 첫 번째 목표고 SSG가 지속적인 강팀이 되길 원한다. 그러한 팀의 방향성과 계획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내가 선수 생활을 1년 연장함으로써 누군가 받아야 할 기회를 받지 못한다면 그건 아니라 생각한다. 난 나대로 (2군에) 내려가서 할 일이 있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는 지난달 14일 추신수의 은퇴 시즌 관련 보도자료가 나왔을 때 퓨처스팀 동행 의사를 밝힌 것을 포함한 데서 시작됐다. 관련 발표는 여러모로 파격이었다. 2024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하면서 17억에 달하던 자신의 연봉을 최저 연봉 수준인 3000만 원만 받겠다고 한 것도 모자라 그 연봉마저 전액 기부 의사를 전달했다.
가장 독특한 건 은퇴 시즌을 따로 공표할 정도의 위상이 있는 선수가 마지막 해 계획을 설명하는 보도자료에서 2군행을 스스로 언급한 것이었다. 당시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며 "구단도 신임 (이숭용)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 /사진=SSG랜더스
추신수는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로 불린다. 부산수영초-부산중-부산고를 졸업한 그는 2000년 국제계약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의 기록을 남겼다. 텍사스에 입단할 때는 7년 1억 3000만 달러로 대형 계약을 따내 2000년대 초반 고등학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박찬호 키즈'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겼다.
2021년 SSG를 통해 한국야구로 복귀해서도 경기장 내외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한국야구에 필요한 부분을 냉정히 짚으면서도 적극적인 기부로 한국야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경기장 안에서는 나이가 무색하게 뛰어난 눈야구를 보이며 2022년 SSG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끌었다. 지난해만 해도 112경기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 65득점 6도루, 출루율 0.379 장타율 0.398로 여전한 효용가치를 자랑했다. 출루율 리그 전체 16위, 팀 내 3위(규정타석)로 추신수는 1군에 머무르기에 충분한 선수였다.
추신수(왼쪽)와 하재훈. /사진=SSG랜더스
하지만 추신수는 조금 더 먼 미래를 내다봤다. 자신을 기량적으로 제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언제든 그 자리를 내줄 수 있어야 SSG가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난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정, 김광현, 한유섬 같은 선수들이 평생 야구를 하진 않는다. 언젠가 누군가는 그들의 자리를 대신해야 하고 서로 경쟁이 돼야 한다. SSG가 강팀이 되려면 고참 선수들은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실력만 있다면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 그렇게 벤치가 강해져야 1년간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필수인 것이 선·후배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추신수가 이숭용 감독의 주장 제의를 고심 끝에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좀 더 소통을 잘하는주장이 되고 싶다. 선수들에게 '문제가 있으면 빠르게 얘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맞는 말이든 아니든 나이 차 때문에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린 선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답이 될 수도 있다. 바른 길로 가고 강팀이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첫 걸음이 내가 됐으면 한다. 그래야 뒤에 오는 사람도 보고 따라한다.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당부했다.
물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경쟁을 추구하는 만큼 그 역시 쉽게 주전 자리를 놓아줄 생각은 없다. 약 3주 동안 가족과 함께 국내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낸 추신수는 4일 미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10일 무렵부터는 팀 동료이자 후배 박종훈과 하재훈도 미국의 집으로 찾아와 함께 훈련한다. 추신수는 "출전은 감독님이 정하시는 거지만, 난 매 경기 뛰기 위해 준비한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2등하려고 시즌을 준비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나이가 있는 팀이라 초반에 베테랑들 몸 관리만 잘 된다면 1년 동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