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매직' 16강까지…인니, 강적 호주에 무릎 꿇고 아시안컵 항해 마무리
자유인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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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05:38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호주와 16강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마법 같은 여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0-4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 했다.
호주는 버거운 상대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부터 인도네시아가 146위, 호주가 25위로 격차가 크다. 전반적인 선수 구성에서도 당연히 큰 차이를 보인다.
호주는 강팀 타이틀에 걸맞게 조별리그도 순조롭게 통과했다.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인도와 속한 B조에서 2승1무, 조1위로 16강 티켓을 쥐었다. 2006년 AFC에 편입돼 2007년부터 아시안컵 무대를 밟아, 출전한 5대회 모두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것. 그만큼 꾸준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해온 셈이다.
뚜껑이 열린 경기는 모두의 예상대로 시종일관 호주의 페이스대로 흘러갔다. 전반 12분 엘칸 배것의 자책골로 첫 실점한 인도네시아는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 마틴 보일에게 헤더골까지 내줬다. 신태용 감독은 이어진 후반전에 열정적인 지시를 내리며 최선을 다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결국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후반 44분과 후반 추가시간 1분, 연달아 쐐기골 2방을 허용한 끝에 고개를 떨궜다.
아시안컵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선수단. 사진=AP/뉴시스 |
탈락은 아쉽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만으로 박수 받아 마땅하다. D조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일본과 이라크는 넘지 못했지만, 베트남을 1-0으로 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신 감독 부임 이후 첫 베트남 상대 승리이자 17년 만에 챙긴 대회 본선 승리로 조 3위에 올랐다.
뜻깊은 3위 등극이었다. 이번 대회는 6개조 1,2위에 오른 12개국과 3위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오르기 때문. 예상을 깬 3위로 바로 그 와일드카드 싸움에 참전했다. 거기서 드라마가 연출됐다. F조 3위의 오만이 키르기스스탄과 1-1로 비겨 2무1패, 승점 2점에 그친 것. 승점 3점의 인도네시아는 그렇게 극적으로 토너먼트행 막차 티켓을 챙겼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컵 16강 진출의 순간이었다. 그 기적은 결국 강적 호주에 의해 멈춰섰지만, 모두가 인도네시아 그리고 신태용 감독을 향해 박수를 건넬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인도네시아를 잡은 호주는 무난히 8강 진출에 성공해 상대를 기다린다. 31일 열리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즉, 한국이 8강에 오른다면 호주를 만난다는 뜻이다. 호주가 나설 8강전은 다음달 3일에 열린다.
신태용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D조 조별예선 3차전 일본 대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