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슈퍼유망주→KBO 최고 수비형 2루수→28년 근속 타이거즈맨→충격의 금품수수 혐의→KIA 김종국 쇼크 ‘멘붕’
자유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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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05:46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광주가 낳은 최고의 내야수 중 한 명이었다. 화려하게 타이거즈에 입성해 선수, 코치, 감독까지 쾌속 질주했다. 28년 근속 타이거즈맨에게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KIA 타이거즈가 28일 충격의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김종국 감독이 지난 25일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27일 구단에 인정했다. 구단은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정지를 통보했다. 조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어떻게 결론 날지 모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감독직 수행은 무리라고 봤다.
김종국 감독이 누구인가. 1973년생으로 광주가 낳은 슈퍼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무등중, 광주제일고, 고려대를 거쳐 1차 지명으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1996년 입단하자마자 곧바로 주축멤버로 뛰었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존재로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기면서 KBO리그 최고의 수비형 2루수로 명성을 떨쳤다.
2002년엔 50도루로 도루왕에 올랐다.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고,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멤버이기도 했다. 200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곧바로 KIA에서 지도자를 맡을 정도로 역량을 인정 받았다.
지도자로서도 탄탄대로였다. 본인의 전공 주루, 수비 파트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뽐내며 롱런했다. 전임 감독 시절엔 수석코치를 맡으며 사실상 ‘감독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2022년 마침내 KIA 사령탑에 올랐다.
첫해부터 팀을 5강에 복귀시켰다. 가을야구를 단 1경기로 끝냈지만,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2023시즌에는 6위에 머물렀으나 주축들의 줄부상, 외국인투수들의 실패만 아니었다면 5강 그 이상도 가능했다는 평가다.
결국 김종국 감독의 진정한 시험대는 2024시즌이다. 구단은 1차적으로 5강 복귀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선수들과 구단 내부에선 내심 5강 그 이상도 가능하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이 팀에서 무려 28년간 근속한 김종국 감독도 수십, 수백명의 선수, 코치, 감독, 프런트와 호흡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올핸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출발 이틀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금품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27일 본인 인정에 이어 28일 구단 발표로 이어지면서 멘붕에 빠졌다. 현직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에 전례 없는 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김종국 감독의 관련 조사가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은 낮다. 길어질 경우 수장의 공백도 길어지는 것이고, KIA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시즌의 뚜껑을 열지도 않았기 때문에 감독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KIA가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한 명이 위기에 빠졌다. 극적인 감독 복귀가 가능할까. 현 시점에선 결론을 예상하기 어렵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