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천재' 배유나의 단독콘서트 같았던 김천 열기, 도로공사는 흥국생명 누르고 6연패 탈출

'배구천재' 배유나의 단독콘서트 같았던 김천 열기, 도로공사는 흥국생명 누르고 6연패 탈출

도로공사 선수들이 승리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배유나(10번)는 껑충뛰며 환호하고 있다 .(C)KOVO



1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3라운드 경기에는 4,375명 만원관중이 꽉 들어찼다.

추운 날씨였지만 관중들이 내뿜는 열기는 코트를 달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과 4차전이 떠오를 정도였다.

이번 시즌 개막전인 10월 14일 두 팀의 맞대결은 3,491명이 체육관을 찾았다. 만원관중은 아니었다. 당시 흥국생명이 3-0 완승을 거두며 미소지었다.

두 팀은 지난 11월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그 날도 흥국생명이 3-0으로 승리했다. 관중은 4,552명이 입장했다.

3라운드 경기는 이전과 다른 결과였다. 한국도로공사가 파이널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6연패 터널을 빠져나왔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치열한 선두 다툼 과정이라 하위권 팀과의 경기인 도로공사전에서 승점 3점이 절실했지만 아쉽게도 1점에 그쳤다. 선두 탈환에도 실패했다. 이번 시즌 통합우승 목표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도로공사 승리의 주역은 배유나였다. 25점 활약을 펼치며 본인의 프로무대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도로공사 선수들이 경기 승리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C)KOVO

특히 이날은 외국인선수 부키리치가 미세한 어깨 통증이 있어 중요한 순간마다 배유나가 해결사로 나섰다.

테크니션인 배유나는 중앙에서 상대 코트 상하좌우를 시야에 담아 순간적으로 선택한 공략점으로 볼을 때렸다. 때로는 달래고, 때로는 강하게 때리며 득점했다.

20점대 클러치 상황에서의 활약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흥국생명이 집요하게 배유나 앞에서 블로킹을 강화했고, 수비대형에도 변화를 줬지만 그럴 때마다 배유나는 수싸움에서 이겼다.

이는 도로공사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배유나는 공격 20점(점유율 21.8%, 성공률 50%), 블로킹 4점, 서브 1점 등 25점을 기록했다. 유효블로킹도 8개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부키리치가 21점, 타나차가 17점을 도왔고, 문정원, 임명옥이 안정된 리시브와 수비로 팀 승리에 공을 세웠다.

반면 흥국생명은 14일 IBK기업은행과 파이널세트 혈투 이후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김연경은 경기 중반까지 공격성공률이 10%대에 머물렀지만 중후반 맹활약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옐레나가 결정적인 순간 보이지 않았고, 토스와 연결 그리고 리시브가 흔들리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만원관중의 환호속에 펼쳐진 경기는 한국도로공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선수들의 활약속에 가장 빛난 건 단연 배유나였다.

2023년 12월 17일 김천실내체육관은 배유나의 단독콘서트 같았던 경기였다. 그가 왜 대체불가 선수이고, 배구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

기사제공 스포츠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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