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감동' 죽음 문턱 갔던 이강인 동료, PSG 복귀 시동…혼수상태로 20kg 빠져, 축구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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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6 04:4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낙마 사고로 머리 부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졌던 파리 생제르맹(PSG) 골키퍼 세르히오 리코가 사고 후 약 7개월 만에 실전 복귀를 준비한다.
영국 더선은 15일(한국시간) 'PSG 골키퍼 리코가 혼수상태에 빠져 20kg이나 빠졌지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승마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지 7개월이 지난 후 PSG로 복귀할 거라는 놀라운 계획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코는 최근 스페인 라디오 코페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기분이 좋다고 느낀다. 담당 의사가 내게 조금 더 많은 자유를 줬으면 한다"라고 웃으면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으며 다시 축구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스페인 출신의 리코는 2019년부터 PSG에서 뛰고 있으며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출전한 경험이 있는 수준급 골키퍼다. 비록 PSG에서는 잔루이지 부폰, 케일러 나바스 등 뛰어난 골키퍼들에게 밀려 백업에 그쳤지만 경기에 나설 때마다 백업 골키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PSG 통산 24경기에 출전해 14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지난 2021/22시즌에는 스페인 마요르카로 임대돼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었다. 시즌 후반기에 마요르카로 임대돼 리그 14경기에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PSG로 돌아왔고, 지난 여름 이강인이 PSG에 합류하면서 다시 만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전에서 두 선수가 같이 뛰지는 못했다. 리코가 지난 5월 낙마 사고로 머리를 다쳐 혼수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리코는 지난 시즌 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뒀던 5월 28일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 속한 엘 로시오에서 가족들과 함께 박람회를 가다 말 위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땅에 머리를 부딪힌 리코는 말 다리에도 머리를 치였고,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됐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두개골 외상 및 관 삽입술을 시행했으며,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6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리코는 박람회에 가던 중 말 위에서 떨어졌고, 흥분한 말이 달려들어 리코의 머리를 다리로 찼다"며 사건 경위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리코의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은 "리코의 상태에 대해 걱정해주는 모든 분들의 사랑과 응원 메시지, 관심에 감사드린다"면서 "리코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다. 앞으로의 48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PSG 동료들은 리코를 위해 클레르몽과의 리그 최종전서 리코의 유니폼을 입고 착용한 채 경기를 뛰었다. 팬들도 리코의 유니폼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관중석에 걸고 리코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킬리안 음바페는 클레르몽전서 득점 후 리코의 유니폼을 치켜들며 동료가 빨리 회복하기를 응원했으며, 리코가 PSG에 오기 전 뛰었던 스페인 라리가도 리코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혼수상태 기간이 길어지자 리코의 아내는 SNS에 "날 혼자 두지 마. 난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많이 사랑한다"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다행히 리코는 3주 만에 기적적으로 눈을 뜨며 무사히 가족들 곁에 돌아갔다.
하지만 축구를 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병원에서 입원 중인 리코는 선수단에 복귀하지 못했다. 리코는 "다치고 나서 20kg가 감소했다. 원래 92kg 정도였는데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땐 73kg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은 88kg까지 증량했다"라면서 "난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내 능력에 달린 게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난 이미 훈련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난 담당 의사와 내 생명을 구해준 의사들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따르고 있다"라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다시 축구선수가 된 기분을 느끼고 싶다"라고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리코가 이강인과 같이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