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퍼 했다, 14일 이후 이야기 나눠볼 것 시장 상황 보러 간 장민재, 결단의 시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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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9 06:30
2023년 10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SSG와의경기. 한화 장민재가 6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화 이글스가 내부 FA 장민재와 다시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 손혁 단장은 8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략 팀장이 미국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14일 이후에 이야기를 나눠볼 것 같다"고 전했다.
한화는 지난달 20일 FA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한화는 내야 뿐만 아니라 타선도 강화됐다. 올 시즌 한화는 노시환과 채은성이 각각 31홈런, 23홈런으로 분전했으나, 거의 팀 타점의 분포가 이 두 명의 선수에게 집중돼 있었다. 팀 순위도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9위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노시환, 채은성과 함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할 해결사를 영입하고자 했다. 그 선수가 바로 안치홍이었다.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안치홍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고, 원소속팀 롯데의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던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한화 팬들의 시선은 내부 FA 장민재로 향한다. 장민재는 2009년 2차 3라운드 전체 22번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이듬해 곧바로 1군 무대를 밟았고, 13경기에 출전해 1승 평균자책점 4.41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데뷔 시즌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자리를 비운 장민재는 2016시즌 48경기 6승 6패로 잠깐 반짝했다가 다시 부진에 빠졌다. 2019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 합류 이후 6승 8패 평균자책점 6.75에 머물렀고, 2021년에는 2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 장민재는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32경기에 나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를 마크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FA를 앞둔 올 시즌에는 지난해 좋은 모습을 이어가지 못했다. 25경기 중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8패 평균자책점 4.83에 그쳤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지난해 1.29에서 올 시즌 1.46으로 크게 상승했다.
결국 장민재는 아쉬운 성적을 거둔 채 FA 시장에 나섰다. 우선 다른 팀의 제안을 먼저 들어보려 한다. 장민재는 한화에 시장 상황을 먼저 살펴보고 오겠다고 말했다. 손혁 단장은 "아직 장민재 측에서 연락이 없었다. 이제 곧 만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원클럽맨 장민재를 붙잡으려고 한다. 광주화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 출신인 장민재는 2009년부터 한화에서만 뛰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노시환이 차세대 프랜차이즈를 예약했지만, 원래 프랜차이즈 선수는 장민재였다.
장민재와 협상의 진전이 있었냐는 질문에 손혁 단장은 "전략 팀장과 계속 미팅을 해왔는데, 현재 미국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14일에 돌아오는데, 그 이후 좀 이야기가 나눠질 것 같다. 이미 오퍼는 해 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장민재의 선택이다. 33세로 베테랑 측에 속하는 장민재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팀의 오퍼를 받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정확한 것은 14일 이후 협상 테이블이 열려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민재가 한화가 내민 손을 잡고 프랜차이즈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