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즐거우면 돼요, 나만 잘 하면 돼…” LG 출신 29세 퓨처스 FA의 깨달음, 공룡들 외야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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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05:14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만 즐거우면 돼요.”
NC 다이노스는 2022-2023 FA 시장에서 퓨처스 FA 한석현(29)을 연봉 3900만원에 영입했다. 강인권 감독은 올 시즌 한석현을 백업 외야수로 쓸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한석현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 27경기서 60타수 12안타 타율 0.200 2타점 5득점에 그쳤다.
마침 시즌 초반 또 다른 백업 외야수 김성욱도 부상이 있었다. 권희동은 FA 계약을 뒤늦게 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가동되지 못했다. 제이슨 마틴도 옆구리 부상이 있었다. 여러모로 한석현에겐 4월이 기회였다. 결과는 타율 0.222 2타점 5득점.
결국 한석현은 5월2일 LG 트윈스전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9월13일 KT 위즈전까지 4개월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물론 퓨처스리그는 좁았다. 올 시즌 56경기서 타율 0.311 3홈런 23타점 OPS 0.812. 작년에도 퓨처스리그서는 48경기서 타율 0.338 2홈런 21타점 OPS 0.871.
NC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 5일 C팀 타자들이 마무리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한석현은 시원한 타구를 잇따라 날렸다. 그리고 김종민 배터리코치에게 이런 얘기를 남겼다. “나면 즐거우면 돼요. 나만 잘 하면 돼.”
그러면서 한석현은 “그걸 이제 안 게 아쉽긴 한 것 같다. 이제 제가 그걸 생각하면서 해보려고 하니까”라고 했다.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한석현이 그동안 뭔가 부담감을 갖고 야구를 한 듯하다. 자신을 강조한 걸 보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을 수도 있다.
김종민 코치에게 또 다른 질문도 던졌다. 한석현은 “코치님 의지가 약하면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봤을 때, 코치님은 의지를 갖고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냥 나와서 운동하려고 하는 것보다…그런 것도 다 의지잖아요. 너무 어렵더라고요”라고 했다.
야구를 잘 하려는 의지가 부족했고, 더 노력하지 못한 자신을 채찍질한 듯하다. 한석현은 “이게 다가 아니니까, 더 멀리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실제 한석현은 내년에 서른이다. 적은 나이도 아니지만, 많은 나이도 아니다.
NC 외야는 내년에도 큰 변화는 없다. 어쨌든 박건우와 손아섭이 메인이다. 단, 손아섭은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나갔다. 제이슨 마틴과는 결별이 유력하며, 새 외국인타자는 외야수가 아닌 1루수 선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희동이 시즌 중반 이후 결국 주전으로 자리잡았지만, 한석현에게도 기회가 열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김성욱, 천재환 등과의 경쟁서 이겨야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