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버프+이강인 90분' PSG, 10명으로 이겼다! 르아브르 2-0 격파→리그 7연승…
자유인174
0
740
2023.12.04 05:45
[사진] 선제골을 터트린 킬리안 음바페.
[사진] PSG가 입고 뛴 한글 유니폼.
[OSEN=고성환 기자]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뛴 파리 생제르맹(PSG)이 퇴장 악재를 딛고 리그 7연승을 달렸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강인(22)도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PSG는 3일(한국시간) 오후 9시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리는 2023-2024 프랑스 리그 1 14라운드에서 르아브르 AC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PSG는 10승 3무 1패, 승점 33점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OGC 니스(승점 29)와 격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무려 80분을 10명으로 뛰면서 얻어냈기에 더욱 귀중한 승점 3점이다.
반면 르아브르는 80분간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무릎 꿇으며 3경기째 무승(2무 1패)을 기록했다. 순위는 3승 7무 5패, 승점 16점으로 9위다.
'이강인 효과' PSG, 한글 유니폼 입고 뛴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비티냐' 공존 선택
[사진] PSG 선발 명단.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킬리안 음바페-우스만 뎀벨레, 이강인-파비안 루이스-비티냐, 카를로스 솔레르-다닐루 페레이라-노르디 무키엘레-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와 비티냐가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둘은 지금까지 왼쪽 미드필더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날은 각각 좌우를 맡아 호흡을 맞췄다. 다만 두 선수는 서로 자리를 바꾸며 좌우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누볐다. 전반 10분 수문장 돈나룸마가 퇴장당하면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이강인 활용 계획도 살짝 꼬인 듯 보였다.
르아브르는 5-3-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모하메드 바요-조수에 카시미르, 야신 케흐타-압둘라예 투레-달레르 쿠쟈예프, 크리스토퍼 오페리-고티에 요리스-에티엔 유트 킨코우에-아루나 상강테-로이크 네고, 아서 데스마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PSG 한글 유니폼.
이날 PSG 선수들은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바로 등에 '이강인', '음바페', '솔레르' 등 한글로 이름이 적힌 '한글 유니폼'. PSG는 "르아브르 원정 경기에서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수들이) 착용하고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구단 역사상 처음"이라고 알렸다.
이강인 효과다. PSG에 따르면 이강인이 합류한 뒤 홈 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를 찾는 한국 팬들이 20%나 증가했다. 게다가 한국 시장은 (이강인을 영입했던) 지난 7월 이후 전자상거래 측면에서 PSG의 두 번째 큰 시장이 됐다.
이번 한글 유니폼 이벤트 역시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한국 시장을 겨냥한 팬서비스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량은 음바페까지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1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에서는 이강인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음바페, 뎀벨레보다 그의 이름이 더욱 눈에 띌 정도로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파르크 데 프랭스로 몰려들고 있다"라며 "파리는 이강인에게 미쳐있다. PSG는 그가 지난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합류한 이후 음바페 유니폼보다 이강인 유니폼을 더 많이 팔았다"라고 전했다.
이강인 2호 도움, 아쉬운 취소....'돈나룸마 퇴장' PSG, 음바페 선제골로 전반 1-0 마무리
[사진] 경기 시작 10분 만에 퇴장당한 잔루이지 돈나룸마.
PSG가 큰 위기를 넘겼다. 전반 7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일대일 기회를 내줄 뻔했지만, 돈나룸마가 뛰쳐나가 공을 쳐냈다. 하지만 공은 멀리 가지 못했고, 요리스가 왼발로 슈팅했다. 골키퍼도 없는 상황이었으나 미리 뛰어들어가 있던 솔레르가 공을 막아냈다.
PSG가 의도치 않은 교체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전반 8분 어깨를 다친 파비안을 불러들이고 마누엘 우가르테를 투입했다.
대형 사고가 터졌다. 전반 10분 돈나룸마가 다이렉트 퇴장당한 것. 박스 바깥까지 나온 그는 중앙 수비수 무키엘레와 서로 공을 미루다가 뒤늦게 킥을 시도했지만, 상대 공격수를 가격하고 말았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PSG는 급하게 바르콜라를 불러들이고 서브 골키퍼 아르나우 테나스를 넣었다.
[사진] 슈팅하는 킬리안 음바페.
10명으로 뛰어도 PSG는 PSG였다. 전반 20분 뎀벨레의 멋진 패스와 음바페의 폭발적인 질주로 오히려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음바페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음바페가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3분 이강인이 중원에서 공을 따낸 뒤 박스 근처까지 전진해 우측으로 공을 내줬다. 공을 받은 뎀벨레는 중앙에 있는 음바페에게 패스했다. 두 번 실수는 없었다. 음바페가 때린 오른발 슈팅은 우측 골포스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강인이 추가골을 노렸다. 그는 전반 29분 음바페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전진하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수비벽에 막히고 말았다.
이강인의 리그 2호 도움이 아쉽게 취소됐다. 전반 32분 이강인이 최전방에 있는 음바페에게 패스했고, 곧바로 음바페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테나스 선방쇼' 10명 PSG, 무실점으로 경기 마무리...적지에서 리그 7연승 달성
[사진] 르아브르 공격을 모두 막아낸 아르나우 테나스.
[사진] 아르나우 테나스.
르아브르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미드필더 투레와 수비수 네고를 빼고 공격수 나빌 알리우이와 앙투안 주주를 투입했다. 수적 우위를 안고 있는 만큼, 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심산이었다.
르아브르가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후반 6분 케흐타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은 테나스의 멋진 선방에 막혔다. 후반 13분 바요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도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PSG가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15분 뎀벨레가 박스 우측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조준했다. 그러나 공은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그대로 아웃됐다.
교체 투입된 골키퍼 테나스가 PSG를 구했다. 후반 19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페레이라 발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연결될 뻔했다. 하지만 테나스가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오른손을 뻗으며 공을 막아냈다.
[사진] 패스하는 우스만 뎀벨레.
PSG가 달아나지 못했다.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음바페가 수비를 벗겨낸 뒤 우측으로 길게 패스했다. 공을 받은 비티냐는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뎀벨레에게 다시 패스했지만, 수비 커버에 걸리고 말았다.
PSG가 변화를 줬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29분 뎀벨레와 무키엘레, 솔레르를 빼고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 랑달 콜로 무아니를 한 번에 투입하며 남은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게 됐다.
테나스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후반 33분 알리우이가 박스 우측에서 왼발로 한 번, 오른발로 한 번 결정적인 슈팅을 두 차례나 날렸다. 하지만 테나스가 침착하게 첫 슈팅을 막아낸 뒤 두 번째 슈팅도 다리를 좁혀 막아내며 PSG를 위기에서 구했다.
PSG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4분 비티냐가 아크 부근에서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르아브르 수비에 맞고 크게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2-0으로 달아난 PSG는 이후로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