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3할'…최형우 메시지 삼성에서 방출되고 여기 왔다, 포기하지 마!

'3년 만의 3할'…최형우 메시지 삼성에서 방출되고 여기 왔다, 포기하지 마!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성적에서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나자 에이징 커브, 은퇴 등과 같은 단어가 끊임없이 언급됐다. 그러나 3할대 타율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데뷔 이후 줄곧 삼성 라이온즈 한 팀에서만 뛰다가 2016시즌 종료 이후 FA(자유계약)로 팀을 옮긴 최형우는 이적 첫 해인 2017년 142경기 514타수 176안타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OPS 1.026으로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018년과 2019년, 그리고 2020년까지 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랬던 최형우가 2021년 104경기 373타수 87안타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 OPS 0.729로 다소 부진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08년 이후 100안타도 치지 못한 건 그해가 처음이었다.

최형우는 지난해 132경기 454타수 120안타 타율 0.264 14홈런 71타점 OPS 0.787로 아쉬움을 남겼다. 수치상으로 전년도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핸 달랐다. 최형우는 올 시즌 121경기에 출전, 431타수 130안타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OPS 0.887을 기록하면서 2020년(0.354) 이후 3년 만에 3할 이상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최형우의 고군분투는 KIA의 5강 경쟁에 큰 힘이 됐다.

30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재기상'을 차지한 최형우는 "3년 전 시상식에 온 뒤로 이런 자리에 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최형우는 "우리 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한 해였는데, 아쉽기만 한 건 아니었다. 상위팀과의 차이가 크지 않아 한편으로는 희망도 봤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서 내년에는 좀 더 높은 곳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KIA는 유독 부상자가 많았다. 김도영, 나성범, 박찬호 등 주전급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년 차 내야수' 김도영은 지난달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 도중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었고,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으로 약 4개월간 재활에 몰두할 예정이다.

이렇게 팀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최형우는 후배들에게 어떤 얘길 건넸을까. 그는 "후배들이 다치면서 팀으로선 전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엄청 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들 개인적으로 겪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치는 사람이 나오면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면 자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형우는 극적인 반등을 이뤄낸 자신처럼 후배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삼성에서) 방출됐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고, 또 나같은 선수들이 엄청 많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내년에도 KIA 타선의 한 축을 맡아야 하는 최형우는 KIA에서 기대되는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을 받은 뒤 "내가 기대된다. 내년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내가 기대된다는) 얘길 드리는 것 같다"며 "솔직히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몸이 되는 한, 팀이 원하는 한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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