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마무리가 관중석 직격 홈런포→그라운드 먹방+손흥민 유니폼까지, 모두가 즐긴 2023년 마지막 야구 대잔치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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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7 06:05
[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최준석(오른쪽)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김용의로부터 초코 과자를 받고 웃고 있다.김민석(오른쪽)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런다운에 걸리고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초코과자를 한 번에 삼키는 최준석(은퇴), 이대호를 연상시킨 'KBO 홈런왕' 노시환(한화), 이대형을 따라하는 김민석(롯데). 오타니 쇼헤이에 빙의한 정철원(두산). 2023년 마지막을 장식한 야구 대잔치는 모두가 웃고 즐긴 축제였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 야구재단 주최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양준혁이 이끄는 '양신팀'이 이종범이 감독인 '종범신팀'에 13-9로 승리하며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양준혁, 이종범, 마해영 등 대선배부터 문현빈(한화), 김동헌(키움) 등 최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한 2004년생 막내들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어울린 이번 대회는 7회까지 진행됐다.
올해 마지막으로 팬들 앞에 나서는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진심이 돋보였다. 선발 라인업부터 파격이었다. 단순히 투수가 타자로, 타자가 투수로 나서는 것을 뛰어 넘었다. 장발의 안권수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슈퍼 마리오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곰돌이 푸가 타석에 들어서는 등 시각적으로도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최준용(롯데)과 장재영(키움)이 마리오 형제를 구성했고 인형의 머리탈까지 써 알 수 없던 곰돌이 푸와 뽀로로의 정체는 각각 윤동희(롯데)와 김민수(롯데)였다. 5년 전 이 대회에서 할리퀸 분장을 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용의(은퇴)는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종범신 팀은 박치국(유격수)-최준용(2루수)-장재영(1루수)-김동헌(포수)-김민석(3루수)-한동희(중견수)-김택형(우익수)-한태양(좌익수)-최병용(지명타자)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태진.
양신팀은 김재웅(1루수)-박상원(중견수)-정철원(유격수)-안권수(포수)-김민수(2루수)-김동주(좌익수)-박명근(우익수)-윤동희(2루수)-박승규(지명타자)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노시환.
왼쪽부터 최준용, 장재영, 윤동희. /사진=OSEN배에 무언가를 잔뜩 넣은 노시환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김용의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손흥민의 흉내를 내고 있다.
'두산의 특급 마무리' 정철원이 시작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김태진을 상대로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을 때렸는데 홈에서 판정 시비가 붙었다. 희망더하기 대회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 시 심판과 범퍼볼 몸통박치기 대결을 해야 했다. 정철원은 유영진 구심을 거침없이 밀어붙여 쓰러트리면서 아웃이던 원심을 뒤집었다.
3회에는 홈런레이스를 펼쳐 점수를 냈다. 홈런을 치는 위치는 타자가 각자 정할 수 있었는데 그 전에는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했다. 이 과정에서 최준석이 더그아웃에서 초코 과자를 카메라 한 프레임만에 삼켜 유명했던 장면을 재현했다. 배에 무언가를 잔뜩 넣은 노시환은 타격 위치를 포수 후면까지 후퇴시켜 장타를 때려내 KBO 홈런왕다운 모습을 보였다. 홈런레이스에서만 종범신팀이 3점, 양신팀이 4점을 얻어 종범신팀이 7-6으로 리드했으나, 정철원이 투·타 겸업 오타니에 빙의한 타격감으로 경기를 들었다 놨다.
정철원은 4회말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양신팀에 리드를 안겼고, 기세를 몰아 5회말 4점을 추가하면서 경기는 13-9로 양신팀이 승리했다. 두산의 마무리 활약 중인 정철원은 마운드 근처서 친 홈런 레이스에서 고척돔 외야 관중석을 직격하는 홈런포를 때려내는가 하면 3루타를 뺀 3안타에 성공하는 등 자신의 타격 재능을 뽐냈다. 경기 후 정철원은 이 대회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다.
정철원(오른쪽)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도중 나온 범퍼볼 몸통박치기 맞대결에서 주심에 승리한 후 원심을 뒤집었다. 최준석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초코 과자 먹방을 선보이고 있다.
퍼포먼스도 훌륭했다. 김민석(롯데)은 타석마다 선배들의 타격폼을 흉내내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 옆에서 자신의 타격폼을 따라하는 이대형 해설위원의 표정은 압권이었다. 문현빈과 박승규(삼성)은 경기 시작 전부터 더그아웃에서 붙어 다니며 APBC 친분을 과시하는가 싶더니 투수와 타자로 만나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했다. 결국 문현빈은 경기 후 인기상을 수상했다.
감동도 있었다. 안권수(롯데)는 이날 오전 방출 통보를 받았음에도 뽀글뽀글한 장발 가발을 하고 팬들 앞에 섰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게는 "내가 단발머리라 김원중(롯데)처럼 긴 머리 가발을 쓰게 됐다. 원중이가 헤어 스타일 면에서는 롤모델이다. 약 한 달 동안 공을 안 만지다 보니 캐치볼 할 때 감각이 없었다. 그래도 팬들 앞에 다시 설 수 있어 행복하고 다치는 일 없이 재미있게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었다.
떠나는 안권수에게는 박수가 쏟아졌다. 포수로 나섰던 안권수는 마지막 이닝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고척스카이돔에는 안권수의 응원가가 마지막으로 울려퍼졌다.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하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이번으로 11회째를 맞았다. 야구 꿈나무들과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는 본 대회에 앞서 초등학생들과 함께하는 경기를 열어 그 의미를 더했다.
경기 전 만난 '종범신' 팀의 이종범 감독은 "양준혁 형은 입단 동기이기도 하지만, 은퇴 이후까지 동행을 같이 하는 친구이자 선배다. 시즌이 끝나고도 이렇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야구대회인 만큼 기꺼이 상대 팀 감독으로 합류하게 됐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많은 야구 선배나 후배들이 좋은 취지로 이러한 대회를 열고 있는 만큼 다른 선수들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권수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마지막 이닝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맨 오른쪽)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박수 치고 있다. 선수단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 야구재단 주최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양준혁이 이끄는 '양신팀'이 이종범이 감독인 '종범신팀'에 13-9로 승리하며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양준혁, 이종범, 마해영 등 대선배부터 문현빈(한화), 김동헌(키움) 등 최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한 2004년생 막내들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어울린 이번 대회는 7회까지 진행됐다.
올해 마지막으로 팬들 앞에 나서는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진심이 돋보였다. 선발 라인업부터 파격이었다. 단순히 투수가 타자로, 타자가 투수로 나서는 것을 뛰어 넘었다. 장발의 안권수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슈퍼 마리오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곰돌이 푸가 타석에 들어서는 등 시각적으로도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최준용(롯데)과 장재영(키움)이 마리오 형제를 구성했고 인형의 머리탈까지 써 알 수 없던 곰돌이 푸와 뽀로로의 정체는 각각 윤동희(롯데)와 김민수(롯데)였다. 5년 전 이 대회에서 할리퀸 분장을 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용의(은퇴)는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종범신 팀은 박치국(유격수)-최준용(2루수)-장재영(1루수)-김동헌(포수)-김민석(3루수)-한동희(중견수)-김택형(우익수)-한태양(좌익수)-최병용(지명타자)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태진.
양신팀은 김재웅(1루수)-박상원(중견수)-정철원(유격수)-안권수(포수)-김민수(2루수)-김동주(좌익수)-박명근(우익수)-윤동희(2루수)-박승규(지명타자)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노시환.
왼쪽부터 최준용, 장재영, 윤동희. /사진=OSEN배에 무언가를 잔뜩 넣은 노시환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김용의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손흥민의 흉내를 내고 있다.
'두산의 특급 마무리' 정철원이 시작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김태진을 상대로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을 때렸는데 홈에서 판정 시비가 붙었다. 희망더하기 대회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 시 심판과 범퍼볼 몸통박치기 대결을 해야 했다. 정철원은 유영진 구심을 거침없이 밀어붙여 쓰러트리면서 아웃이던 원심을 뒤집었다.
3회에는 홈런레이스를 펼쳐 점수를 냈다. 홈런을 치는 위치는 타자가 각자 정할 수 있었는데 그 전에는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했다. 이 과정에서 최준석이 더그아웃에서 초코 과자를 카메라 한 프레임만에 삼켜 유명했던 장면을 재현했다. 배에 무언가를 잔뜩 넣은 노시환은 타격 위치를 포수 후면까지 후퇴시켜 장타를 때려내 KBO 홈런왕다운 모습을 보였다. 홈런레이스에서만 종범신팀이 3점, 양신팀이 4점을 얻어 종범신팀이 7-6으로 리드했으나, 정철원이 투·타 겸업 오타니에 빙의한 타격감으로 경기를 들었다 놨다.
정철원은 4회말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양신팀에 리드를 안겼고, 기세를 몰아 5회말 4점을 추가하면서 경기는 13-9로 양신팀이 승리했다. 두산의 마무리 활약 중인 정철원은 마운드 근처서 친 홈런 레이스에서 고척돔 외야 관중석을 직격하는 홈런포를 때려내는가 하면 3루타를 뺀 3안타에 성공하는 등 자신의 타격 재능을 뽐냈다. 경기 후 정철원은 이 대회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다.
정철원(오른쪽)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도중 나온 범퍼볼 몸통박치기 맞대결에서 주심에 승리한 후 원심을 뒤집었다. 최준석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초코 과자 먹방을 선보이고 있다.
퍼포먼스도 훌륭했다. 김민석(롯데)은 타석마다 선배들의 타격폼을 흉내내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 옆에서 자신의 타격폼을 따라하는 이대형 해설위원의 표정은 압권이었다. 문현빈과 박승규(삼성)은 경기 시작 전부터 더그아웃에서 붙어 다니며 APBC 친분을 과시하는가 싶더니 투수와 타자로 만나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했다. 결국 문현빈은 경기 후 인기상을 수상했다.
감동도 있었다. 안권수(롯데)는 이날 오전 방출 통보를 받았음에도 뽀글뽀글한 장발 가발을 하고 팬들 앞에 섰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게는 "내가 단발머리라 김원중(롯데)처럼 긴 머리 가발을 쓰게 됐다. 원중이가 헤어 스타일 면에서는 롤모델이다. 약 한 달 동안 공을 안 만지다 보니 캐치볼 할 때 감각이 없었다. 그래도 팬들 앞에 다시 설 수 있어 행복하고 다치는 일 없이 재미있게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었다.
떠나는 안권수에게는 박수가 쏟아졌다. 포수로 나섰던 안권수는 마지막 이닝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고척스카이돔에는 안권수의 응원가가 마지막으로 울려퍼졌다.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하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이번으로 11회째를 맞았다. 야구 꿈나무들과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는 본 대회에 앞서 초등학생들과 함께하는 경기를 열어 그 의미를 더했다.
경기 전 만난 '종범신' 팀의 이종범 감독은 "양준혁 형은 입단 동기이기도 하지만, 은퇴 이후까지 동행을 같이 하는 친구이자 선배다. 시즌이 끝나고도 이렇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야구대회인 만큼 기꺼이 상대 팀 감독으로 합류하게 됐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많은 야구 선배나 후배들이 좋은 취지로 이러한 대회를 열고 있는 만큼 다른 선수들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권수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마지막 이닝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맨 오른쪽)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박수 치고 있다. 선수단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