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리뷰] 홀란드 최초의 기록 작성...'1위' 맨시티, '아놀드 동점골' 리버풀과 1-1 무
자유인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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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6 05:06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대전의 승자는 없었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25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팽팽한 승부 끝에 1-1로 비겼다.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던 맨시티와 리버풀이었다.
[양팀 선발 명단]
홈팀 맨시티는 3-2-4-1 전형을 내세웠다. A매치 기간 발목을 다쳐 맨시티 팬들을 걱정하게 한 엘링 홀란드는 선발로 출장했다. 2선에는 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이 배치됐다. 맨시티의 중원은 로드리와 마누엘 아칸지로 구성됐다. 수비진에는 나단 아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이름을 올렸다. 골문은 역시 에데르송이 맡았다. 맨시티의 주축 중 하나인 잭 그릴리쉬는 이번 경기 질병으로 인해서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원정팀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준비했다. 디오구 조타, 다르윈 누녜스, 모하메드 살라가 전방에서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 버질 반 다이크, 조엘 마팁,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백4를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 베커가 맡았다.
[전반전]
경기 시작 1분 만에 양 팀의 콘셉트가 잘 드러났다. 리버풀은 최전방 공격수들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맨시티의 후방 빌드업을 저해하려고 시도했다. 맨시티는 약속된 빌드업 플레이를 통해 리버풀의 압박을 잘 풀어나온 뒤에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려고 시도했다.
경기 초반은 맨시티가 완벽히 장악했다. 리버풀의 압박은 맨시티의 빌드업을 크게 방해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도쿠와 홀란드를 향해서 패스를 공급해줬다. 맨시티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1분 후방에서 패스를 돌리던 알리송이 어이없게 포든에게 패스를 넘겨줬다. 포든이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알리송 정면으로 향했다. 리버풀은 지공을 펼칠 때에는 살라와 누녜스의 속도를 이용해보려고 했지만 맨시티는 간파하고 있었다.
공격이 답답한 리버풀도 해답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전반 15분 살라가 오랜만에 공격에 나섰다. 크로스가 정확하게 올라왔고, 누녜스가 정확히 머리에 맞췄다. 에데르송이 손을 뻗어서 잘 막아냈다. 곧바로 리버풀의 공격이 또 한번 전개됐다. 소보슬러이가 중앙에서 전진해 누녜스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다. 좋은 기회였지만 로드리가 빠르게 커버해 막아냈다.
리버풀의 후방 빌드업이 또 불안정했다. 전반 19분 존스가 맨시티의 공격을 차단한 뒤에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잡았다. 빠르게 전방으로 방출했어야 하는 상황인데 존스는 압박을 받자 알리송에게 패스를 보냈다. 그러자 홀란드가 달려들었고, 알리송이 미끄러지면서 공을 방출했다.
도쿠가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전반 22분 도쿠가 아놀드를 속도로 제친 뒤에 위협적인 크로스를 넣어줬다. 홀란드에게 크로스가 향하기 전에 알리송이 차단했다.
균형을 깬 선수는 또 홀란드였다. 전반 27분 알리송이 롱킥을 불안하게 처리했다. 멀리 나가지 못하면서 리버풀의 수비대형이 갖춰지지 못했다. 아케가 수비라인을 잘 파고든 홀란드에게 패스를 전했다. 기회를 잡은 홀란드는 알리송을 뚫어냈다. 홀란드는 PL 역사상 48경기 만에 50골을 돌파하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리버풀이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전반 33분 리버풀이 처음으로 위협적인 역습에 나섰다. 누녜스가 공을 잡은 뒤 살라에게 다소 애매한 패스를 보냈다. 아케가 살라를 막아서자 살라는 조타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리버풀의 압박이 오랜만에 성공했다. 전반 35분 아칸지의 패스가 차단당했다. 소보슬러이가 공을 받아 전진했다. 누녜스한테 건넸지만 넘어지면서 시도한 슈팅은 옆그물로 향했다. 리버풀의 흐름이 계속 이어졌지만 맨시티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42분 실바가 탈압박해주면서 맨시티의 역습이 전개됐다. 도쿠가 단독 질주로 페널티박스 앞까지 진입했다. 알바레스가 넘겨받아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부정확했다. 리버풀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마지막 공격에서 누녜스가 공을 받아냈다. 소보슬러이가 이어받아서 중앙으로 볼을 배급했다. 어떤 선수도 제어하지 않은 공이 맨시티 골문으로 향했다. 에데르송이 반응해 공을 건져냈고, 워커가 몸을 날려 걷어냈다.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후반 시작 후에도 리버풀의 근소한 우세가 이어졌다. 맨시티는 역습으로 리버풀을 위협했다. 후반 7분 도쿠가 이번에도 리버풀의 좌측을 파괴했다. 맥 알리스터가 잡아챘는데도 돌파를 해낸 도쿠는 알바레스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넘겨줬다. 하지만 알바레스의 슈팅은 오늘 영점 조절이 안된 상태였다.
리버풀한테는 부상 악재까지 닥쳤다. 후반 8분 조타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조타는 허벅지를 부여잡고 있었다. 조타는 더 이상 뛸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루이스 디아스가 교체로 들어왔다. 존스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와 교체됐다.
맨시티가 점점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후반 10분 로드리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려줬다. 아놀드가 머리로 처리했지만 공이 홀란드에게 향했다. 홀란드의 슈팅은 하늘로 향했다. 후반 13분에는 워커가 기습적으로 침투해 리버풀의 후방 공간을 노렸다. 포든이 공을 이어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반 다이크의 육탄 방어가 더욱 빛났다.
리버풀은 최대한 살라와 누녜스를 활용해버려고 했지만 아케와 아칸지의 수비 집중력은 감탄을 연발했다. 후반 16분 소보슬러이가 누녜스를 향해 날카롭게 크로스를 배급했지만 디아스가먼저 잘라냈다.
맨시티는 경기장을 넓게 쓰려고 노력했다. 후반 19분 알바레스가 중앙에서 공을 받아 포든에게 넘겨줬다. 포든은 실바에게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실바는 뒤에 동료가 있다고 생각해 흘려보내고 말았다.
맨시티의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20분 이번에도 도쿠가 아놀드를 속도로 제쳐냈다. 리버풀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로드리가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후 로드리는 리버풀 선수의 핸드볼을 주장했지만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니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맨시티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주심은 디아스가 슈팅을 하기 전에 아칸지가 알리송을 방해했다고 선언해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VAR 판독 결과도 같았다. 맨시티가 리버풀의 목을 계속해서 옥죄였다. 후반 25분 실바의 프리킥이 날카롭게 문전으로 향했다. 로드리가 머리에 맞췄지만 부정확했다. 로드리의 위치가 이미 오프사이드라서 득점으로 인정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리버풀이 오랜만에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27분 소보슬러이를 통해서 공격이 전개됐다. 디아스를 거쳐서 살라가 공을 받았다. 살라는 누녜스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누녜스의 슈팅은 에데르송 선방에 막혔다. 클롭 감독은 후반 28분 소보슬러이 대신 코디 각포를 넣으면서 더 공격적으로 변화를 꾀했다.
맨시티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34분 이번에도 도쿠였다. 도쿠가 마팁을 제친 뒤에 홀란드에게 컷백을 넘겨줬다. 홀란드가 문전 바로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알리송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리버풀은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디아스를 거쳐서 살라에게 향했다. 각포가 문전으로 뛰어들면서 시선을 끄는 동안 아놀드가 살라에게 패스를 넘겨 받았다. 아놀드는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5분 경기는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맨시티가 곧바로 리드를 되찾을 기회를 잡았다. 경기 내내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던 도쿠를 통해 공격이 진행됐다. 아칸지가 도쿠의 공을 넘겨받은 뒤에 프리킥을 얻어냈다. 알바레스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클롭 감독은 후반 막판 기동력 저하를 우려했다. 후반 39분 알리스터와 누녜스를 빼고 엔도 와타루와 하비 앨리엇을 투입했다. 공수 밸런스를 맞추면서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선택이었다.
도쿠의 존재감은 멈출 줄 몰랐다. 후반 41분 도쿠가 페널틸박스 좌측 45도 각도에서 마팁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프리킥은 또 무위에 그쳤다. 맨시티가 막판에 힘을 냈다. 계속해서 좌우를 흔들어내면서 공간을 만들어낸 맨시티였다. 후반 추가시간 실바의 슈팅까지 나왔지만 육탄 방어에 걸렸다.
경기 종료 1분 여를 앞두고 리버풀에 대형 변수가 발생할 뻔했다. 알리송이 햄스트링을 부여잡으면서 누웠다. 다행히 알리송은 리버풀 선수들의 손을 붙잡고 일어섰다. 맨시티의 코너킥이 매우 위협적으로 전개됐다. 알바레스가 가까운 쪽 골대를 향해 날카로운 킥을 올려줬다. 홀란드가 벡헤딩으로 절묘하게 방향을 바꿨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경기 막판 리버풀이 기적적인 극장승을 노려봤지만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누녜스와 과르디올라 감독이 설전을 벌였다. 누녜스가 과르디올라 감독쪽으로 달려들자 클롭 감독이 막아섰다. 리버풀 코치들도 나서서 누녜스를 말렸다. 누녜스가 돌아서자 클롭 감독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분을 풀어줬다. 펩클라시코는 역시 명승부로 마무리됐다.
[감독 인터뷰]
경기 후 클롭 감독은 "정말 좋은 순간이다. 원정을 오기 힘든 곳이다. 그들이 홈 경기에서 그렇게 많이 승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이라면서 맨시티를 먼저 존중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어 "우리는 아직 과정 중에 있다. 오늘 우리가 정말 잘했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괜찮은 정도의 플레이를 해서 그럴 수 없었다. 후반전 변화를 통해 우리는 훨씬 더 안정감을 느꼈고, 거기에서 우리는 스스로 축구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좋은 순간을 보냈다"면서 후반전 경기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정말 훌륭한 경기력이었다. 8년이 지난 후에도 우리가 여전히 그런 방식으로 플레이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정말 훌륭했고 놀라운 팀과 맞서야 했다"면서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더불어 "마지막 패스를 조금 놓쳤을 수도 있지만 리버풀은 정말 잘 수비했다. 리버풀을 상대로 단 2개의 슛만 허용한 것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큰 칭찬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무승부에도 만족한 모습이었다.
[기회를 잡은 토트넘-아스널]
맨시티와 리버풀이 비겨주면서 아스널과 토트넘에 기회가 생겼다. 브렌트포드를 만나는 아스널은 승리할 경우 승점 30점이 되면서 단독 1위로 올라갈 수 있게 됐다. 2연패를 하면서 상승세가 꺾인 토트넘도 아스톤 빌라를 잡아낼 경우에 맨시티와 승점이 다시 동률이 될 수 있다.
기사제공 인터풋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