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오승환 바라기’가 ‘진짜 오승환’ 역할 맡나…삼성 출신 38세 잠수함이 9회로 안내한다면

마법사 ‘오승환 바라기’가 ‘진짜 오승환’ 역할 맡나…삼성 출신 38세 잠수함이 9회로 안내한다면

박영현, 2023년 11월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박영현, 2023년 11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박영현, 2023년 11월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박영현, 2023년 11월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 바라기가 진짜 오승환의 길을 걷나.

FA 계약과 2차드래프트로 전력 변화가 극심한 22일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삼성 라이온즈의 검증된 클로저 김재윤(33) 영입이다. 올 시즌 10개 구단 최약체 불펜을 절감했고, 2023-2024 FA 시장에서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 김재윤은 4년 58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8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박영현이 9-8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박영현 '승리 지키자'/마이데일리

그런데 김재윤을 빼앗긴 KT 위즈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마치 준비가 된 듯, 2차드래프트로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38)을 지명, 김재윤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웠다. KT는 기본적으로 외부 FA 불펜을 무리하게 영입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규민으로 불펜 보강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KT는 2023시즌 홀드왕 박영현(20)을 2024시즌부터 마무리로 기용하고, 손동현과 우규민 등으로 필승계투조를 재편할 가능성이 커졌다.  외부에서 확실한 마무리를 영입하지 않으면 박영현이 향후 클로저 1순위다. 구위만 놓고 볼 때 박영현은 올 시즌에도 8회에 나가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타 구단 몇몇 마무리보다 공이 더 묵직했다. 

2022년 1차지명자 박영현은 올 시즌 68경기서 3승3패32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박영현은 패스트볼 평균 145.6km를 찍었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작년 0.248서 올해 0.187로 뚝 떨어졌다.

차세대 마무리감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김재윤의 삼성 이적으로 당장 2024시즌 마무리 후보 1순위가 됐다. 박영현은 국내 불펜투수들의 로망, 오승환(41, FA)을 존경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이른바 오승환 바라기다.

박영현이 2024시즌 KT 마무리가 된다면, 오승환과 선의의 세이브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오승환은 FA 신분이지만 삼성 잔류 가능성이 아무래도 좀 더 크다. 또한, 박영현이 세이브 기회를 많이 잡으려면 당연히 손동현은 물론이고 새롭게 영입한 우규민의 도움도 필요하다.
2023년 9월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우규민이 7회말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2년 7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삼성-kt. 우규민/마이데일리

우규민은 올 시즌 56경기서 3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 4.81로 주춤했다. 그러나 마무리, 셋업맨 경험이 풍부해 KT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이래저래 김재윤의 삼성행과 우규민의 KT행, 박영현의 잠재력과 성장세가 맞물려 2024시즌 KT 불펜의 진용이 다소 바뀔 듯하다. 한국시리즈서 부족함을 절감한 왼손 불펜만 좀 더 키운다면, 내년에도 KT 불펜은 강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KT에는 투수 육성 전문가 이강철 감독이 있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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