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축구' 중국과 만나는 클린스만호, 부상 방지도 큰 숙제
자유인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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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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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클린스만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소림축구’로 악명높은 중국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9시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18일 목동운동장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오프트레이닝을 가진 뒤 19일 오전 결전지인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많은 팬들이 인천공항을 찾아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지금 클린스만호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초반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해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9월 A매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이기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10월 A매치 기간 튀니지(4-0), 베트남(6-0)을 연파한 데 이어 지난 16일 싱가포르와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도 5-0 대승을 거뒀다. 최근 세 경기에서 15골을 몰아치는 등 득점력이 완전히 물오른 모습이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월드컵 예선 무대에서 아시아 지역팀들의 밀집수비에 종종 고전했다. 최근 대표팀은 다르다. 수비에 올인하는 팀을 적절히 공략하면서 대승을 일궈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축구’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원정경기로 맞붙는 중국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중국은 79위로 24위인 한국보다 55계단이나 아래다. 역대 상대 전적도 21승 13무 2패로 월등히 앞선다. 중국이 한국만 만나면 고개를 들지 못한다고 해서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까지 유행했을 정도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전원 국내파로 팀을 꾸렸음에도 정예멤버가 나선 중국에 3-0 완승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대표팀(U-24) 역시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이겼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6년여 전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힌 경험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대표팀은 2017년 3월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중국에 0-1로 패했다. ‘창사 참사’로 불릴 만큼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 패배는 석달 뒤 슈틸리케 전 감독을 경질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한국이 진짜 신경써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중국은 ‘쿵푸 축구’, ’소림 축구‘라고 불릴 만큼 거친 플레이를 서슴지 않는다. 과거 중국과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는 일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1998년 6월 4일 열린 중국과 A매치 친선전이었다. 당시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주전 공격수였던 황선홍 현 U-23 대표팀 감독이 중국 골키퍼의 살인태클에 무릎인대가 끊어져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지난 6월에 열렸던 아시안게임 대표팀간 평가전에서도 엄원상(울산), 조영욱(서울), 고영준(포항) 등이 부상을 당했다. 심지어 엄원상은 발목 인대가 크게 손상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될 뻔했다.
중국은 이번 경기에서도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한국의 핵심 공격수들을 상대로 거친 반칙을 쏟아낼 것이 틀림없다. 2-1로 이겼던 지난 16일 태국전에서도 반칙 17개를 범했고 옐로카드를 4장을 받았다.
중국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은 차분하게 그런 부분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주장 손흥민은 “우리도 강팀과 경기할 때 거칠게 하려고 한다”며 “아시아팀이 우리와 경기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화나게 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게 상대 전술이 될 수 있는 만큼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면서 “두려워할 것도 없다. 우리 것만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