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서 갑자기 연락 받아 놀랐다…” KIA 출신 27세 우완이 창원에서 희망의 150km을 던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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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04:12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본 캠프 중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아서…”
KIA 타이거즈는 22일 2차드래프트서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투수 이형범, KT 위즈에서 뛴 내야수 고명성을 지명했다. 아울러 우완 김재열을 NC 다이노스에, 좌완 이태규를 KT에, 포수 신범수를 SSG 랜더스에 각각 내줬다.
포수 신범수를 내준 건 KIA의 안방 뎁스가 이젠 나쁘지 않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단, 우완 김재열을 내준 건 향후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27세의 우투수인데 최고 140km대 후반을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150km도 찍었다.
김재열은 2014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7라운드 71순위로 입단했으나 1군 생활은 2020년이 처음이었다. 방위산업체에서 군 복무를 했고, KIA에도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그러다 2022시즌 주전 불펜들이 컨디션 난조 혹은 잔부상으로 이탈하자 쏠쏠한 활약을 하며 김종국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재열은 2022시즌 패스트볼 평균 145km를 뿌렸다. 올 시즌에도 143.4km까지 나왔다.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하고, 슬라이더는 많이 던지지 않는다. 파워피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데, 잠재력을 완전히 터트리지 못한 케이스. 역시 커맨드의 일관성이 고민이었다.
올 시즌에는 KIA 1군 불펜 뎁스가 더 좋아지면서 9경기 등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13.11. 결국 35인 보호명단에 들어가지 못했고, NC의 지명을 받아 창원으로 떠났다. 고향 부산에서 광주로, 광주에서 창원까지. 세 번째 팀이다.
냉정히 볼 때 KIA에선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 KIA 불펜은 선발진과 달리 우완이 풍족하다. NC도 류진욱, 김영규, 김시훈 등을 중심으로 최근 1~2년간 젊은 필승조로 재편했다. 그러나 NC는 “우투 전천후 자원으로 1군 경험이 풍부하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즉시전력이라 판단해 지명했다”라고 했다.
실제 NC는 불펜 뎁스가 아주 풍족한 건 아니다. 결정적으로 선발진에 고민이 많다. 포스트시즌서 신민혁이 대박을 쳤지만, 아직 애버리지는 확실치 않다. 구창모는 건강 이슈가 있다. 여러모로 선발과 중간을 겸할 수 있는 김재열이 제격이다.
그런 김재열은 2차드래프트 직전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정재훈 투수코치의 어드바이스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2024시즌에는 뭔가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그 의지를, 이제 NC에서 보여주면 된다. 김재열은 NC를 통해 “일본 캠프 중 갑작스럽게 연락 받아 조금 놀랬다. 팀에서 필요해서 나를 지명했다고 생각하고 좋은 기회라 생각이 된다. 현재 가족들도 부산에 머물고 있고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다. NC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그 동안 응원해 주신 KIA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