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만만해?...우루과이에 '0-2' 패한 아르헨티나, 메시는 '멱살' 잡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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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8 04:12
[포포투=김아인]
리오넬 메시가 후배 선수들이 존중을 보여야 한다는 소신이 담긴 일침을 가했다.
아르헨티나는 17일 오전 9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라 봄보네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남미 예선 5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2로 패배를 당했다.
상위권의 두 팀이 치른 맞대결이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는 1위에 올라 있었다. 4경기 동안 모두 승리하며 순조롭게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중이었다. 월드컵 예선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이후 가진 친선경기를 포함한 모든 A매치에서 8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해내기까지 했다.
우루과이도 만만치 않았다. 우루과이는 2승 1무 1패로 3위에 올라 있었다. 1차전에서 만난 칠레에 3-1로 승리하며 시작했지만, 이후 에콰도르에 패하고 콜롬비아와 비기며 흐름이 꺾였다. 지난달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는 2-0으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회복했다.
홈팀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곤잘레스, 알바레스, 메시, 엔조, 맥 알리스터, 데 파울, 타글리아피코, 오타멘디, 로메로, 몰리나가 출격했다. 골문은 마르티네스가 지켰다.
원정팀 우루과이는 4-2-3-1 포메이션으로 반격했다. 누녜스, 아라우호, 데 라 크루스, 펠리스트리, 발베르데, 우가르테, 비냐, 올리베라, 카세레스, 아라우호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로체트가 꼈다.
우루과이가 먼저 공격에 나섰다. 전반 10분 아라우호가 길게 패스한 것을 누녜스가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이어 전반 12분 누녜스가 잡은 공이 수비에 튕기면서 펠리스트리에게 향했고, 펠리스트리가 밀어준 볼을 아라우호가 슈팅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가 반격했다. 전반 13분 엔조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박스 바깥에서 상대 수비를 제압하고 왼발로 슈팅했지만 로체트가 막아냈다. 우루과이가 재차 기회를 노렸다. 전반 28분 아라우호가 뒤로 내준 볼을 박스 안쪽으로 쇄도한 라 크루스가 때렸지만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우루과이가 계속 몰아쳤다. 전반 40분 길게 날아든 볼을 누녜스가 빠르게 가져가며 반대편으로 연결해줬고, 펠리스트리가 이를 받으려 했지만 아르헨티나 수비에 막혔다. 몰아치던 우루과이가 결국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41분 비냐가 경합을 이겨내고 크로스를 올렸고, 흘러나온 볼을 아라우호가 오른발로 골망에 꽂아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약 11개월 만에 실점한 아르헨티나였다. 전반 내내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의 빠른 역습에 밀리며 고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45분 메시가 정교한 왼발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득점을 만들지 못하고 0-1로 전반을 종료했다.
후반 시작 후에도 우루과이가 주도했다. 후반 1분 길게 올라온 볼을 아라우호가 반대편으로 패스했지만, 누녜스가 잡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가만 있지 않았다. 후반 9분 디마리아가 박스 바로 바깥에서 파울에 당하면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맞았다.
아르헨티나가 계속해서 따라잡으려 했다. 후반 32분 교체로 들어온 디 마리아가 박스 안쪽에서 날카롭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 후반 36분 디 마리아가 재차 드리블로 쇄도하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오히려 기회는 우루과이에게 넘어왔다. 후반 41분 아르헨티나의 공을 뺏어낸 우루과이는 공을 받은 누녜스가 하프라인부터 빠르게 올라갔고, 골키퍼와의 1대 1 상황을 가볍게 넘기면서 추가골을 기록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에 0-2로 승점을 내어줘야 했다.
경기 도중 선수들의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양 팀 모두 내내 강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치열한 분위기가 오고 갔다. 그러던 중 전반 19분 우루과이의 반칙 상황에서 올리베라와 데 파울이 충돌했다. 양 팀 선수들까지 충돌이 번졌고, 메시가 달려와 올리베라의 멱살을 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가르테가 데 파울을 향해 부적절한 언행을 한 데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경기 후 메시는 우루과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정상이다. 우루과이와의 이런 종류의 경기, 예선전은 항상 그래 왔다. 나는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선배들을 존경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식의 경기는 언제나 강렬하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존중을 담고 있었다. 그들은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시는 이미 축구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자랑하고 있다. 축구 선수가 딸 수 있는 세계 대회 우승컵을 전부 들어 올렸다. 발롱도르, 트레블, 챔피언스리그, 코파 아메리카, 올림픽에서 전부 수상했다.
지난 월드컵의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메시는 5번의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번번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실패했다.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았던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결국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본선 기간 동안 7경기 7골 3도움이라는 명예로운 기록까지 남겼다. 월드컵 우승으로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메시는 축구 역사에 남을 진정한 'GOAT'가 되었다.
마지막 꿈을 이루면서 월드컵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지만, 이내 복귀를 다시 알렸다. 지난 6월 A매치 기간 메시는 호주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하기도 하면서 이어진 대표팀 경기에 꾸준히 참석했다. 내년에 있을 파리 올림픽에도 메시가 와일드카드로 차출된다는 보도가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커리어 사상 8번째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에 빛난다. 메시는 지난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 7번의 수상에 이어 2023년 다시 한 번 발롱도르를 받으며 역사에 길이 남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사제공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