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옐로카드+실점 빌미…'클린스만의 고집' 이기제, 초라한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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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04:3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초라한 교체아웃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후반 초반 고집을 꺾었다.
클린스만호 측면 수비수 이기제 얘기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전에서 황인범의 전반 선제골, 이강인의 후반 연속골에 힘입어 3-1 쾌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을 보이다가 황인범이 전반 38분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6분 상대 공격수 압둘라 알 하사시에게 실점하면서 다시 불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실점 중심에 클린스만호 레프트백 이기제가 있었다. 측면에서 볼을 빼앗기면서 위험한 장면의 빌미를 제공했고 바레인 공격진이 이를 유기적인 패스워크로 만들어 득점한 것이다.
실점의 책임을 콕 찍어 묻기 어려운 게 축구의 특성이지만 이기제의 불안한 경기력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기제는 앞서 전반 28분 수비하던 도중 경고를 받기도 했다. 다소 석연찮은 경고였지만 중국인 주심은 이기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역습을 저지했다는 판단 아래 옐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수비에서 문제가 되는 장면이 계속 나왔다. 후반 4분엔 자신이 경고받은 것을 잊은 듯 상대 선수를 두 팔로 잡아 끌어 넘어트려 반칙 선언을 받기도 했다. 경고 한 장을 더 받을 것 같은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결국 이기제는 한국이 실점한 뒤 1분 뒤에 김태환으로 바뀌었다. 클린스만호 첫 교체아웃이었다. 경고 한 장에 실점 빌미까지 제공하다보니 클린스만 입장에서도 빼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이 이후 환상적인 왼발 슛으로 두 골을 터트리지 않았다면 이기제가 승리 실패의 중심에 설 뻔 했다.
이기제는 클린스만 감독 이전에도 대표팀 레프트백으로 곧잘 뽑혔다.
그러나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엔 거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소속팀 수원 삼성에선 지난 9월3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자신이 부임한 뒤 이기제를 단 1초도 쓰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기제가 아시안컵 엔트리에 승선한 뒤 클린스만 감독이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이기제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에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대표팀에서도 쉽지 않았을 것이고 이를 느꼈다"면서도 "그는 항상 자신의 일을 해냈다. 놀라운 폼을 유지했고 경기에서도 보여줬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팀을 돕는 선수를 뽑고 싶다. 소속팀에서의 이유가 어떻든 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수의 모습을 판단해야 한다"고 그를 옹호했다.
이어 "왼쪽이나 오른쪽 풀백은 늘 고민이 있다.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야 했다. 올해 우측에서 어린 선수들이 올라왔다. 하지만 왼쪽은 이기제, 김진수가 함께 할 것이다. 이기제가 최근 몇 달간 어려웠지만, 우리는 그를 믿고 있고 최고의 프로페셔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김진수가 부상으로 바레인전 출전 엔트리 23명에서 빠진 가운데 향후 이기제 활용법이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