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진에 너무 미안하다 전 사령탑 이어 단장까지... 친정팀 '또 떠났다' 얄궂은 베테랑의 운명
자유인61
0
995
2023.11.23 04:07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22일 한화에서 2차 드래프트로 롯데로 떠난 오선진."오선진 선수가 빠져나갔어요. 너무 미안하죠."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던 베테랑은 2년 만에 다시 친정팀에 복귀했다. 그러나 단 한 시즌을 뛰고는 다시 짐을 쌌다. 베테랑을 떠나보낸 손혁(50) 한화 이글스 단장은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손혁 단장은 22일 열린 2023 KBO 2차 드래프트를 마친 뒤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아가 "가서 건강하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상황은 이랬다. 2차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화는 1라운드에서 투수 이상규, 2라운드를 패스한 뒤 3라운드에서 또 다른 투수 배민서를 영입했다. 하위 3팀에만 주어지는 특별 추가 지명에서 한화는 4라운드 지명권을 SSG 랜더스 외야수 김강민(41)에게 사용했다.
김강민은 프로에서 22시즌을 뛴 베테랑으로 지난해에도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올 시즌 부상이 겹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으나 SSG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 구단도 향후 은퇴할 경우 은퇴경기 등에 대해 그와 얘기를 나누곤 했다.
SSG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김강민. /사진=SSG 랜더스그런 그를 한화가 지명했다. 한화도 3라운드까진 그를 쳐다보지 않았지만 누구도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SSG의 안일함은 독이 됐다. 한화는 4라운드에서 단 1억 원에 김강민을 데려왔다.
손혁 단장은 김강민을 품게 된 이유에 대해 한참 동안 설명을 했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것 같았다. 오랫동안 정이 든 팀을 떠날 선수가 마음에 걸렸을 수 있다. 실제로 한화도 그런 선수를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바로 내야수 오선진이다. 2008년 한화에서 데뷔해 단 2시즌을 제외하고는 줄곧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온 오선진이다. 2년 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시절 이성곤과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으나 1+1년 최대 4억 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시즌 개막 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수베로 전 감독은 "오선진을 트레이드로 보냈던 건 나의 실수"라고 인정했다.
수베로 전 감독은 오선진의 많은 경험이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선진 뿐 아니라 한화는 올 시즌 FA로 영입한 채은성 등의 효과로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안치홍의 FA 계약, 정우람의 플레잉 코치 계약에 이어 이날 김강민을 데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오선진. /사진=한화 이글스그러나 과거 2차 드래프트 때와 달리 보호선수 인원이 40명에서 35명으로 줄었고 한화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SSG와 마찬가지로 팀을 떠나지 않길 바라는 선수지만 35명 안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 그 결과 오선진은 롯데 자이언츠의 2순위 지명을 받고 팀에 연봉(1억 원)보다 많은 양도금 3억 원을 남긴 채 다시 짐을 싸야 했다.
'원클럽맨'이 되고 싶었던 선수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말년에 2번째 이적을 하게 된 오선진이다.
아쉬운 마음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본인에겐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화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오선진은 삼성 이적 후 2번째 시즌 타율 0.276으로 반등했고 다시 한화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선진의 롯데행은 선수 생활 막바지에 다시 찾아온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해 활용도도 높다. 2차 드래프트 후 스타뉴스와 통화한 박준혁 롯데 단장은 "수비를 강화하는 게 (2차 드래프트의) 핵심이다. 오선진의 경우 내야 전 포지션에 다 설 수 있을 정도로 안정감을 가진 선수"라며 "그래서 시즌을 운영하면서 내야 포지션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전 선수들이 풀타임을 뛰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충분이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돼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선진. /사진=한화 이글스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던 베테랑은 2년 만에 다시 친정팀에 복귀했다. 그러나 단 한 시즌을 뛰고는 다시 짐을 쌌다. 베테랑을 떠나보낸 손혁(50) 한화 이글스 단장은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손혁 단장은 22일 열린 2023 KBO 2차 드래프트를 마친 뒤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아가 "가서 건강하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상황은 이랬다. 2차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화는 1라운드에서 투수 이상규, 2라운드를 패스한 뒤 3라운드에서 또 다른 투수 배민서를 영입했다. 하위 3팀에만 주어지는 특별 추가 지명에서 한화는 4라운드 지명권을 SSG 랜더스 외야수 김강민(41)에게 사용했다.
김강민은 프로에서 22시즌을 뛴 베테랑으로 지난해에도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올 시즌 부상이 겹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으나 SSG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 구단도 향후 은퇴할 경우 은퇴경기 등에 대해 그와 얘기를 나누곤 했다.
SSG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김강민. /사진=SSG 랜더스그런 그를 한화가 지명했다. 한화도 3라운드까진 그를 쳐다보지 않았지만 누구도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SSG의 안일함은 독이 됐다. 한화는 4라운드에서 단 1억 원에 김강민을 데려왔다.
손혁 단장은 김강민을 품게 된 이유에 대해 한참 동안 설명을 했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것 같았다. 오랫동안 정이 든 팀을 떠날 선수가 마음에 걸렸을 수 있다. 실제로 한화도 그런 선수를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바로 내야수 오선진이다. 2008년 한화에서 데뷔해 단 2시즌을 제외하고는 줄곧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온 오선진이다. 2년 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시절 이성곤과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으나 1+1년 최대 4억 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시즌 개막 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수베로 전 감독은 "오선진을 트레이드로 보냈던 건 나의 실수"라고 인정했다.
수베로 전 감독은 오선진의 많은 경험이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선진 뿐 아니라 한화는 올 시즌 FA로 영입한 채은성 등의 효과로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안치홍의 FA 계약, 정우람의 플레잉 코치 계약에 이어 이날 김강민을 데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오선진. /사진=한화 이글스그러나 과거 2차 드래프트 때와 달리 보호선수 인원이 40명에서 35명으로 줄었고 한화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SSG와 마찬가지로 팀을 떠나지 않길 바라는 선수지만 35명 안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 그 결과 오선진은 롯데 자이언츠의 2순위 지명을 받고 팀에 연봉(1억 원)보다 많은 양도금 3억 원을 남긴 채 다시 짐을 싸야 했다.
'원클럽맨'이 되고 싶었던 선수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말년에 2번째 이적을 하게 된 오선진이다.
아쉬운 마음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본인에겐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화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오선진은 삼성 이적 후 2번째 시즌 타율 0.276으로 반등했고 다시 한화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선진의 롯데행은 선수 생활 막바지에 다시 찾아온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해 활용도도 높다. 2차 드래프트 후 스타뉴스와 통화한 박준혁 롯데 단장은 "수비를 강화하는 게 (2차 드래프트의) 핵심이다. 오선진의 경우 내야 전 포지션에 다 설 수 있을 정도로 안정감을 가진 선수"라며 "그래서 시즌을 운영하면서 내야 포지션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전 선수들이 풀타임을 뛰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충분이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돼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선진. /사진=한화 이글스
기사제공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