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정말 뮌헨 가서 '김민재 짝' 되나…케인 추천+멀티플레이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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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06:0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은 왜 에릭 다이어를 원할까.
토트넘의 계륵 같은 수비수 다이어가 손흥민에서 김민재로 동료를 갈아탈 조짐이다. 지난여름 한창 떠오르다가 말았던 다이어의 뮌헨 이적 가능성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14경기를 연속으로 풀타임 소화, 혹사론까지 나올 만큼 강행군을 한 것은 맞고 이에 따라 그의 백업 혹은 파트너가 필요한 것도 맞다.
하지만 하필이면 왜 다이어를 뮌헨이 원하는지는 궁금하기 짝이 없다.
다이어의 올겨울 뮌헨 이적 움직임은 15일 영국 '풋볼 인사이더' 이적시장 전문가 피터 오루크에 의해 제기됐다. 오루크는 그의 SNS를 토트넘 팬들이라면 전부 참고할 만큼 토트넘 소식에 있어선 신뢰성이 큰 인물이다.
그는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합류하는데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끝난 줄 알았던 뮌헨행 불씨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린 셈이다.
1994년생인 다이어는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어린 시절 모친이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개최와 관련해 포르투갈에서 일을 하느라 포르투갈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끔씩 포르투갈 오렌지가 그립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그러다가 2014/15시즌 앞두고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으며 센터백을 중심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 등을 고루 소화했다. 그는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중 35경기를 전부 선발로 나서는 등 토트넘 부동의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의 입지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도 33경기(선발 31경기)에 나서는 등 경기 출전은 제법 많았지만 토트넘 수비가 무너지는 중심에 그가 서 있었다. 스피드가 느린 데다가 넋 놓고 당하는 수비가 많다보니 팬들의 그를 향한 비난도 굉장했다.
전반 21분 만에 5골을 내준 2023년 4월23일 충격의 뉴캐슬전, 전반 15분 만에 3골을 허용한 2023년 4월30일 치욕의 리버풀전 모두 다이어가 90분 풀타임을 뛸 때 일어난 일이었다. 후방 수비가 상대의 빠른 공격에 유린당하다보니 토트넘 참패의 책임을 일정 부분 다이어가 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다이어가 2023/24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면서 완전히 밀려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부주장 겸 수비 리더로 세우면서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데려온 미키 판더펜을 로메로의 짝을 세우며 다이어를 벤치로 내리거나 아예 명단에서 빼버렸다.
물론 지난 7일 첼시전에서 로메로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3경기 결장 징계를 받았고 판더펜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해 올해 복귀는 어렵게 되면서 다이어가 첼시전, 그리고 지난 11일 울버햄프턴전에 연속 출전하는 대반전이 일어나긴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로메로와 판더펜의 뒤를 받칠 수비수 한 명을 더 구하고 있고 이는 곧 다이어의 퇴출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다이어 행선지가 궁금해지는 찰나에 뮌헨 이적설이 다시 등장한 셈이다.
다이어가 뮌헨 입장에서 일단 적합한 수비수인 것은 맞다. 우선 뮌헨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등 수준급 3명의 센터백을 데리고 있는데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다치면서 수비진 큰 공백을 맞고, 김민재가 초강행군을 펼치는 중이다. 우파메카노가 일단 60~70% 컨디션임에도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더리흐트는 재활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센터백 한 명을 더 구한다면 주전 경쟁력이 있는 선수보다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지만 백업으로 활용할 수비수가 더 어울린다.
게다가 다이어는 수비형 미드필더도 가능한데 뮌헨이 지금 '6번'으로 통용되는 해당 포지션 선수가 적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풀럼 소속 주앙 팔리냐를 데려와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쳤으나 풀럼이 마지막에 이적을 철회, 뮌헨은 큰 전력 공백 속에 올시즌 전반기를 맞고 있다. 다이어를 영입하면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중 공백이 생긴 곳에 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발이 느리고 큰 실수가 종종 나오는 다이어를 멀티 플레이어 기질 만으로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유럽이적시장에선 다이어 뮌헨 이적설 중심에 해리 케인이 있다고 본다. 지난 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간 케인이 다이어를 추천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여름에도 케인이 뮌헨 측에 다이어 영입을 건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실제 영국 '토크스포츠'는 지난 8월말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이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에게 다이어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췄던 케인이 다이어를 구단에 추전했을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투헬 감독 역시 지난해 가을까지 첼시 지휘봉을 잡았던 만큼 다이어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같은 잉글랜드 센터백인 해리 메과이어와 다이어를 굉장히 좋아하고, 이들의 실력을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어려운 수비수를 꼽아달라고 할 때도 둘을 곧잘 거론한다. 평소 케인과 다이어는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케인은 과거 국내 동영상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다이어를 언급해 시선을 끈 적도 있다.
다이어가 뮌헨에 오면 일단 김민재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내년 1월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뮌헨을 비운다. 마침 독일 분데스리가가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 일정을 재개하는 시점이다. 우파메카노가 그 때까지 추가 부상이 없다면 우파메카노와 다이어가 센터백 콤비를 이루면서 김민재 복귀할 때까지 버틸 수 있다.
이후엔 김민재가 다이어와 센터백 조합을 꾸릴 수도 있다.
다이어가 과연 토트넘을 박차고 나가 뮌헨으로 갈 수 있을지 겨울이적시장이 다가오면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토트넘의 새 수비수 영입과도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토신 아다라비오요(풀럼) 같은 수비수를 데려와 로메로와 판더펜의 뒤를 받칠 수 있는 백업 센터백으로 쓸 수 있다면 다이어의 겨울 뮌헨행도 가시화될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이 새 수비수 수혈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다이어의 이적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다이어가 주전으로 뛰기 위해 친정팀 스포르팅 리스본을 원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사진=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