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한 풀었으니…다음은 우리 차례야

LG도 한 풀었으니…다음은 우리 차례야

31년 최장 기간 우승 기다린 롯데
김태형 감독 선임 등 전력 정비 중

1999년 첫 우승 후 24년 된 한화
올 9위…4연속 꼴찌 간신히 탈출
문동주·노시환 중심 PS진출 목표

전력 보충이 우선 과제 ‘무관’ 키움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면서 다음에는 어떤 팀이 우승 갈증을 풀지 관심이 모아진다. 위 사진은 1992년이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인 롯데의 1984년 창단 첫 우승 당시 강병철 감독(오른쪽)이 서종철 KBO 총재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는 모습. 아래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기뻐하는 한화 선수들. 경향신문 자료사진

LG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29년 만의 숙원을 드디어 풀었다.

한 세대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던 LG가 오랜 염원을 해결하면서 우승에 목마른 다른 팀들도 적지 않은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중 롯데는 LG의 우승 장면을 보는 심정이 가장 착잡하다. 롯데는 LG, KIA와 함께 ‘엘롯기’로 불리면서 KBO리그 최고 인기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우승과는 가장 멀어져 있다. 1982년 KBO 원년 팀인 롯데는 1984년,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31년 연속 우승 실패라는 KBO리그 최장 기간 불명예 기록을 가지고 있다. 뒤를 이어 LG가 28년(1995∼2022년)이었으나 올해 우승을 하면서 더 이상 기록이 늘어날 일이 없어졌다.

롯데는 1992년 이후 1995년, 1999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각각 OB와 한화에 패했다. 가을야구를 치른 지도 꽤 오래다. 롯데의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은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17년이다. 최근 6시즌 연속 가을야구의 변두리에서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만 했다.

롯데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두산 왕조’를 건설했던 김태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LG가 축포를 터뜨리는 동안 롯데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매진했다. 올시즌 초반 선두에 올랐던 롯데는 후반기까지 지속할 투타의 짜임새를 갖추고 힘을 기르며 내년을 벼르고 있다.

한화도 1999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00년부터 올시즌까지 24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200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우승컵을 향해 달려갔지만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한화의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8년이다. 최근 몇년 동안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며 약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9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꼴찌는 면했다. 올시즌 리빌딩 과정을 거치며 투수 문동주, 야수 노시환 등이 재목으로 성장한 한화는 일단 다음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다. 2008년 창단한 키움은 16년째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돌풍을 이어가며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문턱에서 멈췄다.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이정후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최하위로 마쳤다.

키움은 이정후가 곧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전력 누수를 막고 선수층을 두껍게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사제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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