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NC 리더감 카리스마 사령탑도 인정, '87순위' 선수 4년 만에 누군가의 롤모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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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2 04:39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NC 서호철이 2023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회 말 만루홈런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NC 서호철이 2023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회 말 만루홈런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낮은 순번으로 지명받아 프로에 왔고,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누군가의 우상으로 도약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서호철(27) 이야기다.
순천 효천고-동의대 졸업 후 2019년 2차 9라운드 87순위로 NC에 입단한 서호철은 4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군 11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87(435타수 114안타), 5홈런 41타점 50득점 4도루, 출루율 0.331, 장타율 0.383, OPS 0.714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출발은 백업으로 했던 서호철은 2루수 박민우와 3루수 박석민의 연이은 부상 속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어 3루수 자리에 고정됐던 그는 6월 중순 한때 타격 1위에 오르며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이 흘러갈수록 타격 성적은 떨어졌지만 내야 한 자리를 지켜주면서 건실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NC 서호철. 서호철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나왔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4회 역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6타점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이어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0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의 3전 전승에 기여했다. 비록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는 18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NC가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 진출 목전까지 간 데는 서호철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돌아온 점은 놀라웠다. 4월 중순 투구에 머리를 맞아 이탈했던 서호철은 이후 코뼈 골절, 손가락 인대 손상 등을 당했다. 포스트시즌 시작 직전에는 더그아웃에서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님에도 근성으로 경기에 나섰고, 가을야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강인권(51) NC 감독은 시즌 후 스타뉴스와 만나 "(서)호철이는 아마추어 때부터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프로 진출 후 역할이 없어서 다들 모르셨을 뿐이다"며 "올해 들어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본인의 모습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프로 입단 후 퓨처스리그 타격왕(2021년) 등 가능성만 보여주던 그는 이제 어엿한 주전으로 등극했다.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서호철의 입단 동기이자 상무 야구단 동기인 투수 전사민(24)은 "처음에 같이 입단했을 때부터 (서)호철이 형은 남들과 다르게 열심히 했다. 입단 전에 몸을 만들 때도 같이 운동했었는데, 그때부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면서 "아니나 다를까, 2군에서 타격왕까지 할 수 있었던 페이스를 보여줬고 야구를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무에서도 더 잘하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고, 옆에서 '나도 저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어깨너머로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역시 대학교를 나와 올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내야수 박인우(22)는 "코치님들도 '서호철을 아냐, 너도 꼭 그렇게 돼야 한다'고 하셨다. 유튜브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나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비 안정감을 배우고 싶다. 포구하고 나서 송구로 이어지는 스텝이 안정적이다"고 밝혔다.
NC 강인권 감독(맨 오른쪽)과 서호철(맨 왼쪽). 사령탑도 이런 서호철의 모습을 인정했다. 강 감독은 "먼 미래를 봤을 때는 서호철이 팀의 리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조용한 리더'로 정평이 났다. 함께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송지만(50) 타격코치는 "항상 포스 있고 무게감이 확실히 있었다. 말수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런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리더십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서호철은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인지해서 어떻게 잘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프로에 왔다고 다가 아니라 여기 온 만큼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나도 마찬가지다. 책임감을 갖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희망이 돼주었다. 최근 서호철은 후배 김주원(21)과 함께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난치병 투병 중인 어린이를 만나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줬다. 두 선수는 생식세포종 치료를 받고 있는 공민준 군과 함께 야구장 투어에 나섰고,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호철은 "내가 선수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렇게 나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있을 때다. 이런 자리가 있으면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원과 공민준 군, 서호철(왼쪽부터)이 창원NC파크 더그아웃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순천 효천고-동의대 졸업 후 2019년 2차 9라운드 87순위로 NC에 입단한 서호철은 4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군 11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87(435타수 114안타), 5홈런 41타점 50득점 4도루, 출루율 0.331, 장타율 0.383, OPS 0.714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출발은 백업으로 했던 서호철은 2루수 박민우와 3루수 박석민의 연이은 부상 속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어 3루수 자리에 고정됐던 그는 6월 중순 한때 타격 1위에 오르며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이 흘러갈수록 타격 성적은 떨어졌지만 내야 한 자리를 지켜주면서 건실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NC 서호철. 서호철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나왔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4회 역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6타점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이어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0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의 3전 전승에 기여했다. 비록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는 18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NC가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 진출 목전까지 간 데는 서호철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돌아온 점은 놀라웠다. 4월 중순 투구에 머리를 맞아 이탈했던 서호철은 이후 코뼈 골절, 손가락 인대 손상 등을 당했다. 포스트시즌 시작 직전에는 더그아웃에서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님에도 근성으로 경기에 나섰고, 가을야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강인권(51) NC 감독은 시즌 후 스타뉴스와 만나 "(서)호철이는 아마추어 때부터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프로 진출 후 역할이 없어서 다들 모르셨을 뿐이다"며 "올해 들어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본인의 모습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프로 입단 후 퓨처스리그 타격왕(2021년) 등 가능성만 보여주던 그는 이제 어엿한 주전으로 등극했다.
서호철.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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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서호철의 활약이 긍정적인 부분은 기록 그 자체만은 아니다. 낮은 순번의 대졸 신인이 오랜 담금질 끝에 주전 선수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 팀 전체에 희망이 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여러 어린 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있다.서호철의 입단 동기이자 상무 야구단 동기인 투수 전사민(24)은 "처음에 같이 입단했을 때부터 (서)호철이 형은 남들과 다르게 열심히 했다. 입단 전에 몸을 만들 때도 같이 운동했었는데, 그때부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면서 "아니나 다를까, 2군에서 타격왕까지 할 수 있었던 페이스를 보여줬고 야구를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무에서도 더 잘하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고, 옆에서 '나도 저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어깨너머로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역시 대학교를 나와 올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내야수 박인우(22)는 "코치님들도 '서호철을 아냐, 너도 꼭 그렇게 돼야 한다'고 하셨다. 유튜브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나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비 안정감을 배우고 싶다. 포구하고 나서 송구로 이어지는 스텝이 안정적이다"고 밝혔다.
NC 강인권 감독(맨 오른쪽)과 서호철(맨 왼쪽). 사령탑도 이런 서호철의 모습을 인정했다. 강 감독은 "먼 미래를 봤을 때는 서호철이 팀의 리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조용한 리더'로 정평이 났다. 함께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송지만(50) 타격코치는 "항상 포스 있고 무게감이 확실히 있었다. 말수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런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리더십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서호철은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인지해서 어떻게 잘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프로에 왔다고 다가 아니라 여기 온 만큼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나도 마찬가지다. 책임감을 갖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희망이 돼주었다. 최근 서호철은 후배 김주원(21)과 함께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난치병 투병 중인 어린이를 만나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줬다. 두 선수는 생식세포종 치료를 받고 있는 공민준 군과 함께 야구장 투어에 나섰고,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호철은 "내가 선수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렇게 나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있을 때다. 이런 자리가 있으면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원과 공민준 군, 서호철(왼쪽부터)이 창원NC파크 더그아웃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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