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서 진흥고 후배 왔지만. 단호한 152억 포수 “학연 남아있다 해도…자리는 개인이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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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05:18
두산 양의지 / OSEN DB
[OSEN=잠실, 조은정 기자]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곰들의 모임' 행사가 열렸다.두산 김기연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1.25 /[email protected]
[OSEN=이후광 기자] ‘152억 포수’ 양의지가 두산 포수조의 새 식구가 된 ‘진흥고 후배’ 김기연을 향해 경쟁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22일 개최된 2023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LG 포수 김기연을 지명하며 안방 뎁스를 보강했다.
두산 구단은 당시 김기연 지명 이유에 대해 “2차 드래프트에서 백업 포수 수확에 초점을 맞췄다. 김기연은 군 복무를 마친 젊은 포수로, 미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명했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갖췄다. 좋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기 떄문에 경험이 더해진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선수다”라며 “국내 최고의 포수이자 광주진흥고 직속 선배인 양의지가 성장에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진흥고 출신의 김기연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4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미완의 포수다. 입단 후 8년을 보냈지만 통산 1군 기록이 42경기 타율 1할4푼 3타점이 전부이며, 팀이 29년 만에 우승한 올해도 알을 깨지 못하고 28경기 타율 1할1푼8리 2타점으로 부진했다. 39세 베테랑 포수 허도환에게도 밀리며 이천 생활을 전전했다.
김기연은 1997년생으로, 1987년생인 양의지와 정확히 10살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같은 잠실구장을 쓰며 진흥고 선후배로서 인연을 이어왔다. 양의지는 “(김)기연이가 어릴 때부터 학교 선배라고 인사를 왔다. 그러면 내가 한 번씩 방망이를 챙겨줬다”라고 회상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두산 김기연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1.25 /[email protected]
그러나 구단의 “광주진흥고 직속 선배인 양의지가 성장에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라는 말에는 선뜻 동의하지 않았다. 양의지 사전에 그라운드 위 학연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직속 후배가 두산 분위기에 적응할 때까지는 다른 포수들과 함께 도움을 줄 생각이다.
양의지는 “우리나라가 아직 학연, 지연이 조금 남아있는데 그래도 자리는 개인이 잡아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 전에 장승현, 안승한 등 다른 포수들이 전부 다 김기연을 잘 도와줄 것이다. 아울러 내가 조금 더 나서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OSEN=박준형 기자] 4일 오전 서울 강남 엘리에나 호텔에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2023 시상식이 진행됐다. 양의지가 수비상을 수상한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
두산은 이천 마무리캠프를 소화한 장승현, 안승한, 윤준호, 박민준에 재활 중인 박유연, 장규빈을 더해 무려 6명의 백업 포수를 보유한 포수 왕국이다. 그런데 왜 2차 드래프트에서 또 포수를 지명한 것일까.
두산 이승엽 감독은 “올해 (양)의지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포수가 없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의지가 베테랑이고, 지난해 NC에서 사실상 풀타임 지명타자를 맡아 무리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팀 사정 상 많은 경기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라며 “제2의 포수가 일주일에 2경기 정도 맡을 수 있는 능력이 됐다면 의지도 지명타자를 맡는 등 체력 안배를 했을 텐데 제2의 포수에게 역할을 믿고 맡기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장승현, 안승한이 잘해줬지만 내 기대에는 못 미쳤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OSEN=박준형 기자] 4일 오전 서울 강남 엘리에나 호텔에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2023 시상식이 진행됐다. 수비상을 수상한 양의지가 이승엽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email protected]
사령탑의 말대로 두산은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구슬땀을 흘렸던 백업 안방마님들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특히 제2의 포수로 낙점된 장승현이 안방에서 390⅓이닝을 소화하며 76경기 타율 1할5푼8리 3홈런 9타점 OPS .465의 부진에 시달린 게 컸다. 득점권 타율이 1할1푼1리에 그쳤다. 이로 인해 양의지가 부상이나 체력 변수로 빠질 경우 포수 포지션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장승현의 뒤를 이어 안승한이 80이닝, 박유연이 41⅓이닝을 소화했다.
2024년 FA 계약의 두 번째 해를 맞이하는 양의지의 나이는 37세다. 내년에도 타격, 수비 모두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와 마찬가지로 그가 혼자 144경기를 담당하기엔 현실적,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다. 또 그렇게 팀을 운영해서도 안 된다. 두산은 이에 2차 드래프트 지명 포커스를 처음부터 포수로 설정했고, 양도금 4억 원이 걸린 1라운드에서 과감히 포수 유망주를 선택했다.
두산 양의지 / OSEN DB
양의지는 “포수를 또 뽑은 건 구단이 내린 판단이다. 솔직히 포수는 많으면 좋다”라며 “내가 10년 이상 뛸 포수가 아니기 때문에 주전 포수를 키워야 한다. 주전 포수 육성에 있어 나한테도 임무가 있다. 나 또한 준비를 잘해서 많이 도와줘야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최근 “김기연을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간다”라며 내년 안방 플랜에 김기연을 포함시킨 이 감독. 김기연이 고교 선배이자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의 백업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든 건 김기연 하기에 달렸다.
/[email protected]
두산 양의지 / OSEN DB
[OSEN=잠실, 조은정 기자]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곰들의 모임' 행사가 열렸다.두산 김기연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1.25 /[email protected]
[OSEN=이후광 기자] ‘152억 포수’ 양의지가 두산 포수조의 새 식구가 된 ‘진흥고 후배’ 김기연을 향해 경쟁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22일 개최된 2023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LG 포수 김기연을 지명하며 안방 뎁스를 보강했다.
두산 구단은 당시 김기연 지명 이유에 대해 “2차 드래프트에서 백업 포수 수확에 초점을 맞췄다. 김기연은 군 복무를 마친 젊은 포수로, 미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명했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갖췄다. 좋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기 떄문에 경험이 더해진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선수다”라며 “국내 최고의 포수이자 광주진흥고 직속 선배인 양의지가 성장에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진흥고 출신의 김기연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4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미완의 포수다. 입단 후 8년을 보냈지만 통산 1군 기록이 42경기 타율 1할4푼 3타점이 전부이며, 팀이 29년 만에 우승한 올해도 알을 깨지 못하고 28경기 타율 1할1푼8리 2타점으로 부진했다. 39세 베테랑 포수 허도환에게도 밀리며 이천 생활을 전전했다.
김기연은 1997년생으로, 1987년생인 양의지와 정확히 10살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같은 잠실구장을 쓰며 진흥고 선후배로서 인연을 이어왔다. 양의지는 “(김)기연이가 어릴 때부터 학교 선배라고 인사를 왔다. 그러면 내가 한 번씩 방망이를 챙겨줬다”라고 회상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두산 김기연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1.25 /[email protected]
그러나 구단의 “광주진흥고 직속 선배인 양의지가 성장에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라는 말에는 선뜻 동의하지 않았다. 양의지 사전에 그라운드 위 학연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직속 후배가 두산 분위기에 적응할 때까지는 다른 포수들과 함께 도움을 줄 생각이다.
양의지는 “우리나라가 아직 학연, 지연이 조금 남아있는데 그래도 자리는 개인이 잡아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 전에 장승현, 안승한 등 다른 포수들이 전부 다 김기연을 잘 도와줄 것이다. 아울러 내가 조금 더 나서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OSEN=박준형 기자] 4일 오전 서울 강남 엘리에나 호텔에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2023 시상식이 진행됐다. 양의지가 수비상을 수상한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
두산은 이천 마무리캠프를 소화한 장승현, 안승한, 윤준호, 박민준에 재활 중인 박유연, 장규빈을 더해 무려 6명의 백업 포수를 보유한 포수 왕국이다. 그런데 왜 2차 드래프트에서 또 포수를 지명한 것일까.
두산 이승엽 감독은 “올해 (양)의지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포수가 없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의지가 베테랑이고, 지난해 NC에서 사실상 풀타임 지명타자를 맡아 무리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팀 사정 상 많은 경기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라며 “제2의 포수가 일주일에 2경기 정도 맡을 수 있는 능력이 됐다면 의지도 지명타자를 맡는 등 체력 안배를 했을 텐데 제2의 포수에게 역할을 믿고 맡기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장승현, 안승한이 잘해줬지만 내 기대에는 못 미쳤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OSEN=박준형 기자] 4일 오전 서울 강남 엘리에나 호텔에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2023 시상식이 진행됐다. 수비상을 수상한 양의지가 이승엽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email protected]
사령탑의 말대로 두산은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구슬땀을 흘렸던 백업 안방마님들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특히 제2의 포수로 낙점된 장승현이 안방에서 390⅓이닝을 소화하며 76경기 타율 1할5푼8리 3홈런 9타점 OPS .465의 부진에 시달린 게 컸다. 득점권 타율이 1할1푼1리에 그쳤다. 이로 인해 양의지가 부상이나 체력 변수로 빠질 경우 포수 포지션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장승현의 뒤를 이어 안승한이 80이닝, 박유연이 41⅓이닝을 소화했다.
2024년 FA 계약의 두 번째 해를 맞이하는 양의지의 나이는 37세다. 내년에도 타격, 수비 모두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와 마찬가지로 그가 혼자 144경기를 담당하기엔 현실적,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다. 또 그렇게 팀을 운영해서도 안 된다. 두산은 이에 2차 드래프트 지명 포커스를 처음부터 포수로 설정했고, 양도금 4억 원이 걸린 1라운드에서 과감히 포수 유망주를 선택했다.
두산 양의지 / OSEN DB
양의지는 “포수를 또 뽑은 건 구단이 내린 판단이다. 솔직히 포수는 많으면 좋다”라며 “내가 10년 이상 뛸 포수가 아니기 때문에 주전 포수를 키워야 한다. 주전 포수 육성에 있어 나한테도 임무가 있다. 나 또한 준비를 잘해서 많이 도와줘야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최근 “김기연을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간다”라며 내년 안방 플랜에 김기연을 포함시킨 이 감독. 김기연이 고교 선배이자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의 백업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든 건 김기연 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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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 / OSEN DB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