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마크' 멘토도 롤모델 안우진도 떠났다, 156㎞ 기대주의 2024시즌 테마는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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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0 06:50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키움 장재영./사진=김동윤 기자2년간 일대일 전담마크 하던 멘토도, 항상 좋은 말만 해주던 롤모델도 다 떠났다.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홀로서기에 나선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에게 지난 3년은 배움과 성장의 시간이었다. 프로 무대에서도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보여주며 놀라움을 안겼으나, 성적은 지명 당시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 첫해였던 2021년에는 1군 19경기 평균자책점 9.17, 17⅔이닝 27사사구(24볼넷 3몸에 맞는 볼) 14탈삼진으로 제구가 아예 되지 않았다. 2022년에는 14경기 평균자책점 7.71, 14이닝 8사사구(7볼넷 1몸에 맞는 볼) 19탈삼진을 기록했다.
데뷔 3년 차인 올해는 7월 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마침내 프로 첫 승리를 챙겼다. 더 이상의 승리는 없었지만, 출전 경기, 이닝, 탈삼진 등 각종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23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 71⅔이닝 74사사구(66볼넷 8몸에 맞는 볼) 67탈삼진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근 키움 자선카페에서 만난 장재영은 "올 시즌도 많이 부족했다. 프로 첫 승도 거두고 처음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때도 있었지만(6월 평균자책점 1.88), 막판에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시즌이었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이어 "올해 제일 잘된 부분은 다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한 것이다. 아쉬운 점은 잘했을 때 흐름을 탔으면 좋았을 텐데 욕심을 부리다 보니 안 좋은 경기가 나왔다. 많이 부족했지만, 잘했을 때의 기억도 있기 때문에 시즌 마치고 그때의 좋은 루틴을 떠올리면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 장재영이 지난 7월 5일 고척 NC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두고 방송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재영에게 2024년은 지금까지와 또 다른 해가 될 전망이다. 내년 테마는 홀로서기다. 그의 곁에서 천금 같은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던 '멘토' 송신영(46) 투수코치와 '롤모델' 안우진(24)이 각각 SSG 랜더스 수석코치, 군 입대로 키움을 떠났기 때문. 송신영 코치는 키움 구단에서 2021시즌 마무리캠프부터 장재영에게 붙여준 멘털 코치였다. 언제고 붙어 다니면서 장재영의 마음을 잡아준 덕분에 경기에서 무너진 후 회복하는 속도도 빨라졌다는 후문. 특히 장재영의 트레이드마크인 강속구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게 한 것이 컸다.
장재영은 "내 직구가 빠른 걸 알아서 그동안 스스로 직구로 시작해 끝내려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송신영 코치님은 오히려 내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으라고 하셨다. 내가 잘 던지는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직구를 유인구로 생각해야 내 머리 속이나 메커니즘도 간단해질 거라 하셨다. 그렇게 모든 걸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는데 실제로 그대로 따라 하니 직구의 결과도 오히려 좋게 나왔고 카운트 싸움도 잘 됐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자신처럼 많은 기대를 받고 데뷔한 유망주로서 1~3년 차 때 그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들려주는 좋은 형이었다. 그 조언을 토대로 장재영은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었다. 장재영은 "(안)우진이 형에게는 이미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입대한다고) 새로 조언을 받진 않았다. 이제는 우진이 형의 말을 포함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던 걸 토대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키움 시절 장재영(왼쪽)과 송신영 코치.
두 사람은 떠났지만, 그의 곁에는 여전히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장재영은 "경기장에서 가장 잘 안되는 것이 마인드 컨트롤이었다. 그 부분과 관련해 구단에서 좋은 길을 열어 주셔서 대학교수님들도 많이 만나봤다. 그걸 통해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려 마인드 컨트롤할 방법을 정립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이)원석 선배님이 하신 '네 생각만큼 사람들은 너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씀이었다. 원석 선배님은 내가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걸 아시고 '그럴 필요 없다. 시간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야구장에서는 감독님, 코치님, 형들 눈치 보지 말고 장재영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그래야 후회가 없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참 와닿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조언을 토대로 장재영은 무언가를 더 잘하려고 하기보단 지금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릴 생각이다. 그는 "구종을 추가하기보단 직구, 커브, 슬라이더 세 구종의 제구를 좀 더 잡아 장점을 극대화하려 한다"며 "'내년에도 (안)우진이 형처럼 특출나게 잘하겠다'는 말보다 일단 '5이닝을 꾸준히 매 경기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는 말이 우선인 것 같다. 올해도 팬들만큼이나 나도 스스로 많이 실망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아직 내게 기대하고 잘하길 바라는 팬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장재영 잘 기다렸다'라는 말을 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 한다. 또 그게 조금이나마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같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에게 지난 3년은 배움과 성장의 시간이었다. 프로 무대에서도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보여주며 놀라움을 안겼으나, 성적은 지명 당시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 첫해였던 2021년에는 1군 19경기 평균자책점 9.17, 17⅔이닝 27사사구(24볼넷 3몸에 맞는 볼) 14탈삼진으로 제구가 아예 되지 않았다. 2022년에는 14경기 평균자책점 7.71, 14이닝 8사사구(7볼넷 1몸에 맞는 볼) 19탈삼진을 기록했다.
데뷔 3년 차인 올해는 7월 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마침내 프로 첫 승리를 챙겼다. 더 이상의 승리는 없었지만, 출전 경기, 이닝, 탈삼진 등 각종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23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 71⅔이닝 74사사구(66볼넷 8몸에 맞는 볼) 67탈삼진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근 키움 자선카페에서 만난 장재영은 "올 시즌도 많이 부족했다. 프로 첫 승도 거두고 처음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때도 있었지만(6월 평균자책점 1.88), 막판에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시즌이었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이어 "올해 제일 잘된 부분은 다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한 것이다. 아쉬운 점은 잘했을 때 흐름을 탔으면 좋았을 텐데 욕심을 부리다 보니 안 좋은 경기가 나왔다. 많이 부족했지만, 잘했을 때의 기억도 있기 때문에 시즌 마치고 그때의 좋은 루틴을 떠올리면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 장재영이 지난 7월 5일 고척 NC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두고 방송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재영에게 2024년은 지금까지와 또 다른 해가 될 전망이다. 내년 테마는 홀로서기다. 그의 곁에서 천금 같은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던 '멘토' 송신영(46) 투수코치와 '롤모델' 안우진(24)이 각각 SSG 랜더스 수석코치, 군 입대로 키움을 떠났기 때문. 송신영 코치는 키움 구단에서 2021시즌 마무리캠프부터 장재영에게 붙여준 멘털 코치였다. 언제고 붙어 다니면서 장재영의 마음을 잡아준 덕분에 경기에서 무너진 후 회복하는 속도도 빨라졌다는 후문. 특히 장재영의 트레이드마크인 강속구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게 한 것이 컸다.
장재영은 "내 직구가 빠른 걸 알아서 그동안 스스로 직구로 시작해 끝내려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송신영 코치님은 오히려 내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으라고 하셨다. 내가 잘 던지는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직구를 유인구로 생각해야 내 머리 속이나 메커니즘도 간단해질 거라 하셨다. 그렇게 모든 걸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는데 실제로 그대로 따라 하니 직구의 결과도 오히려 좋게 나왔고 카운트 싸움도 잘 됐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자신처럼 많은 기대를 받고 데뷔한 유망주로서 1~3년 차 때 그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들려주는 좋은 형이었다. 그 조언을 토대로 장재영은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었다. 장재영은 "(안)우진이 형에게는 이미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입대한다고) 새로 조언을 받진 않았다. 이제는 우진이 형의 말을 포함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던 걸 토대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키움 시절 장재영(왼쪽)과 송신영 코치.
두 사람은 떠났지만, 그의 곁에는 여전히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장재영은 "경기장에서 가장 잘 안되는 것이 마인드 컨트롤이었다. 그 부분과 관련해 구단에서 좋은 길을 열어 주셔서 대학교수님들도 많이 만나봤다. 그걸 통해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려 마인드 컨트롤할 방법을 정립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이)원석 선배님이 하신 '네 생각만큼 사람들은 너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씀이었다. 원석 선배님은 내가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걸 아시고 '그럴 필요 없다. 시간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야구장에서는 감독님, 코치님, 형들 눈치 보지 말고 장재영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그래야 후회가 없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참 와닿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조언을 토대로 장재영은 무언가를 더 잘하려고 하기보단 지금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릴 생각이다. 그는 "구종을 추가하기보단 직구, 커브, 슬라이더 세 구종의 제구를 좀 더 잡아 장점을 극대화하려 한다"며 "'내년에도 (안)우진이 형처럼 특출나게 잘하겠다'는 말보다 일단 '5이닝을 꾸준히 매 경기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는 말이 우선인 것 같다. 올해도 팬들만큼이나 나도 스스로 많이 실망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아직 내게 기대하고 잘하길 바라는 팬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장재영 잘 기다렸다'라는 말을 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 한다. 또 그게 조금이나마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같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