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몸통 박치기'로 PK 헌납…북한, A매치 복귀전 '개그 축구' 시전→시리아전 0-1 패배

GK '몸통 박치기'로 PK 헌납…북한, A매치 복귀전 '개그 축구' 시전→시리아전 0-1 패배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 축구대표팀이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예선 첫 경기를 내줬다.

북한은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개최) 아시아 2차예선 B조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대회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은 아시아 지역 2차예선에서 일본, 시리아, 미얀마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첫 경기인 시리아전을 치른 뒤 21일에 열리는 2차전을 위해 미얀마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당초 이날 경기는 북한 홈 경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순서가 바뀌어 시리아 홈 경기로 열렸다. 시리아가 분쟁국이다보니 홈 경기를 인접한 사우디 제다에서 열었다. 아직 외국인들을 북한으로 들여보낼 준비가 되지 않다보니 시리아와 홈·원정 순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19년 7월19일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친선 대회 이후 북한 축구가 처음 치르는 A매치다. 북한은 이후에도 한국 등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치렀으나 코로나19로 대회 도중 기권하면서 2차예선 기록이 전부 삭제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 숫자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변경돼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던 아시아 국가들의 열의가 불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중요한 예선 첫 경기에서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내주며 승리에 실패했다.





FIFA 랭킹 115위에 위치한 북한은 자신들보다 순위가 더 높은 92위 시리아 상대로 분전하던 중 전반 36분 골키퍼 강주혁의 대형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공이 높게 솟아오르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자 강주혁 골키퍼는 공을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앞으로 나왔다. 이때 강주혁은 공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있기에 크게 바운드될 것으로 예상해 점프를 시도했다.

그런데 박스 안으로 들어온 시리아 공격수 오마르 카르빈이 한 발 먼저 달려와 공이 떨어지는 순간 터치에 성공해 공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었다. 이후 카르빈은 점프한 강주혁과 그대로 출동해 넘어졌고, 심판은 망설임 없이 강주혁의 반칙을 선언하면서 시리아한테 페널티킥을 줬다.

선제골 기회를 잡은 시리아는 키커로 공격수 오마르 알소마를 내세웠다. 알소마는 강주혁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면서 오른쪽 골대 구석을 향해 슈팅을 꽂아 넣으며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강주혁 골키퍼의 실수로 내준 페널티킥 실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고, 북한은 아시아 예선 첫 경기를 0-1로 패하면서 승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한편, 지난 16일 일본 파나소닉 스타디움 스이타에서 열린 일본과 미얀마의 간의 맞대결은 일본의 5-0 대승으로 끝나면서 득실차 규정에 따라 일본이 B조 선두로 올라섰다. 2위는 시리아가 차지했고, 패배했지만 1실점만 허용한 북한이 3위. 5골을 내주며 대패한 미얀마가 4위로 내려갔다. 아시아 2차예선에 참가한 36팀들 중 각 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팀들만 최종예선으로 올라갈 수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2차예선 도중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대회 도중 기권을 선언했던 북한은 예선 첫 경기인 시리아 원정에서 골키퍼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사진=futbolrpdc, AFC SNS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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